금융지주사, 유상증자 가능성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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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개선 차원…"M&A 대비 포석도"
KB금융, 우리금융 등 주가 '급락세'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증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 등이 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확대 및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또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은행들의 자본확충의 방법으로 유상증자를 권고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정부가 추가로 은행의 자본확충을 돕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후순위채나 하이브리드채 발행보다는 증자 방식이 최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는 인수합병(M&A)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자 가능성이 높은 지주사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향후 M&A에 대비하기 위한 자본조달 성격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 3월말 현재 KB금융의 기본자기자본비율(Tier1)은 8.28%로 하나금융(7.77%), 우리금융(6.87%), 신한금융(6.00%)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증권 윤창배 연구원은 "KB금융의 현재 출자한도는 약 2조원에 불과하다"며 "KB금융의 증자는 향후 M&A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하는 포석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이 Tier1비율을 9%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며 10%대까지는 3조344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우리금융지주의 증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윤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경우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이럴 경우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약 1억4000만주를 신주인수권으로 시장에 소화시켜야 한다"며 "현재 시장상황에서 소화시키기는 어려운 물량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Tier1 비율을 8%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2조42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증자 가능성이 거론된 금융지주사들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오전 11시25분 현재 KB금융은 전일 대비 3.95%(1700원) 내린 4만1300원을 기록 중이며, 우리금융지주는 4.82%(550원) 내린 1만850원이다.

하나금융도 5.35%(1600원) 내린 2만8300원을, 신한금융지주는 2.19%(700원) 내린 3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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