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훈풍VS北리스크…금융시장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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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39원 마감 나흘만에↑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문선영 기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북한의 돌발 행동 우려감이 팽팽히 맞서면서 코스피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채 극심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오전장에서 1430선을 훌쩍 뛰어넘었던 코스피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쌍글이 '팔자'에 1412로 밀려났으며 원ㆍ달러 환율 역시 나흘만에 오름세로 전환하며 1240원에 바짝 다가섰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25포인트(0.16%) 오른 1412.85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제네랄모터스(GM) 파산신청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그동안 공매도 재개 우려가 나타났던 건설주가 4대강 사업 투입 예산 증가 호재에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한 것도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는 이내 하락반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93억원, 3255억원을 출회하며 지수하락을 강하게 끌어내렸다. 그러나 외국인이 4859억원을 사들이며 낙폭을 제한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증권(-1.46%), 전기가스(-1.30%), 음식료업(-1.22%), 통신(-1.22%), 금융(-1.03%) 등은 내린 반면, 건설(4.31%), 의료정밀(3.39%), 기계(2.39%), 철강금속(1.02%) 등은 올랐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000원(0.36%) 내린  55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한국전력(-1.55%), LG전자(-1.26%), 현대차(-0.70%), 신한지주(-2.30%), SK텔레콤(-1.45%), LG(-1.85%) 등이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포스코(0.36%), 현대중공업(1.64%), KB금융(0.82%) 등은 올랐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애널리스트는 "GM은 증시 불확실성 해소와 추가 자금 지원 부담 완화 그리고 매각을 통해 금융기관의 손실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대한 재제 조치가 본격화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의 해소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회복 가능성이 더 크게 증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수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원달러 환율이 북한 리스크 증가에 나흘만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이 오른 1239.2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 호조와 역외 환율 내림에 전날보다 6.2원 내린 1231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오전 한때 1230.1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소폭 반등하면서 123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들어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한때 1240원선에서 거래됐다.

국내 증시 역시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 소식에 하락 반전하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한 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장 초반 미국 증시 강세와 역외 환율 하락, 외환 보유액 증가 등이 환율 하락을 이끌면서 1230원대 지지선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오후 들어 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 소식으로 환율 반등하면서 상승 마감했다"고 전했다.

전 연구원은 "당분간 북한 리스크와 관련해 국내 증시와 원달러 환율에 대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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