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윤영각 대표 “지금이 국경간 M&A나설 때”
삼정KPMG 윤영각 대표 “지금이 국경간 M&A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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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곧 호전…기업가치 낮아진 지금이 기회”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현재의 위기상황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경제위기로 대부분의 기업이 평가 절하돼 있는 지금이야말로 적극적인 국경간 M&A에 나설 때다.”

▲ 삼정KPMG 윤영각 대표
삼정KPMG 윤영각 대표는 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Beyond the Obvious, 경제위기를 넘어서’를 주제로 한 조찬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윤 대표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가 현재 진행형이지만, 세계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EU 등 세계 주요국은 금융안정화에 6조 3627억달러, 경기부양에 3조 7025억 달러 등 총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 상태다.

윤 대표는 “작년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올 3월 AIG의 616억달러 손실 발표 등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미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안 좋은 소식이 더 들릴 수는 있겠지만 그 강도는 이전보다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대표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40달러 대에서 가격 형성, ▲중국 구매관리지수는 3달 연속 상승, ▲3월부터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개선, ▲미국의 개인 저축률 5%대로 회복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윤 대표는 “1937년 이후 미국의 다우산업지수는 4번의 침체기를 겪었는데 이중 2007년부터 현재까지의 지수하락률이 가장 컸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반등의 시기가 임박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위기가 지나면 곧 기회가 찾아온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윤 대표는 국경간 M&A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제위기로 대부분 기업들이 저평가돼 있는 지금이 M&A의 최적기라는 것. 특히 국경간 M&A를 통해 선진금융기법의 습득, 신기술 획득, 자원․에너지 확보 등을 한꺼번에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중국과 일본은 각각 1조 9천억 달러와 1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보유고와 자국통화 가치의 절하를 바탕으로 활발한 크로스보더(국경간) M&A에 나서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의 국경간 M&A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8년 기준 일본과 중국의 국경간 M&A 거래액이 459억 달러와 296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96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의 국경간 M&A 활성화를 위한 해결책으로 국부펀드의 과감한 운용을 제시했다. 그는 “20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 중 1~2%를 과감하게 내놓아 국부펀드를 조성하자”며 “이를 통해 금융선진 기법과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의 M&A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표는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인 CIT그룹은 항공운용리스, 철도리스, 미들마켓 파이낸싱 분야의 선두업체지만, 현재 주가가 3.2달러까지 떨어졌다”며 “CIT그룹의 대주주가 되는데 2억달러면 충분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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