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움추린 지구촌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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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00 대공황 이후 최대↓..유가하락, 금리인하도 '無力'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세계 경제위기의 한파속에 2008년은 미국과 한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대부분이 40% 이상 폭락하는 사상 유례없는 베어마켓(약세장)의 한 해로 기록되게 됐다.

아시아 주식시장의 대표 주자인 동경증시는 30일 거래를 마감하면서 니케이 225 지수가 한 해 동안 42.1%의 하락률을 기록, 지난 1990년 38.7%의 내림폭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나라의 코스피 지수 역시 40.7%로 일본과 비슷한 하락을 면치 못한 가운데 2009년 증시를 폐장했다.

금융위기의 진앙지 뉴욕 증시도 폐장을 하루 앞둔 이날 GM 금융자회사에 대한 60억 달러 지원책 발표에 힘입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 이상 오르긴 했지만 전년대비 35% 하락했다.

또 S&P 500 지수 역시 40% 하락, 대공황기인 지난 1931년 당시의 낙폭 47.1% 이후 최대의 하락세를 보였고 나스닥도 42% 폭락, 미국 증시 사상 최악의 한 해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유럽 증시 상황을 보여주는 FTSE의 유로퍼스트 300이나 영국 FTSE 100 지수 역시 마감을 하루 남겨 놓고 있으나 1980년대 지수 도입 이래 최악으로 끝나게 됐으며 독일 증시는 이날 전년대비 40% 떨어진 채 막을 내렸다.

2007년 시작된 신용경색이 1년내내 글로벌 증시를 짓누른 가운데 은행과 기업들의 올해 영업수지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급락세가 빚어지는 형국이었다.

설상가상으로 1월 하순 프랑스 소시에테 제너랄 은행에서 발생한 주식거래 스캔들, 3월 유동성위기를 맞은 미국 투자은행 베어 스턴스의 JP모건체이스에의 합병 등은 취약한 신용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했다.

5월에는 일부 반짝 장세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7월 배럴당 150 달러에 육박하는 국제유가 폭등에 이은 9월 리먼 브러더스 붕괴사태는 증시에 결정타를 날리는 모습이었다.

국제 금융시스템이 맥을 못추고 신용상황이 글로벌 경제를 1970년대 이래 최악의 침체국면으로 몰아 붙이면서 100달러 이상의 낙폭을 기록한 유가 하락과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인하 조치 등 호재도 먹혀 들지 않은 채 주가를 거의 반토막나게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자산가치의 하락을 동반한 경기침체의 경우 일반적인 침체보다 오래 지속되는 데다 세계경제의 기관차인 미국 역시 소비자신뢰지수가 12월 사상 최저로 낮아지고 실업률도 높아지는 등 지속적 경기하강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글로벌 증시를 낙관하기 어려운 형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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