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금융불안 타고 '대장주' 등극
신한지주, 금융불안 타고 '대장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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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및 시가총액에서 KB금융에 앞서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은행업종 대표주로 올라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지주는 은행-비은행 수익 비중이 6대 4로 여타 은행계 지주사에 비해 수익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지난달까지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이달 초 역전했다. 

24일 종가 기준 신한지주는 2만6050원으로 KB금융 2만2800원을 3250원 높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차이가 더 벌어진다.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은 10조3209억원으로 KB금융(8조1248억원)에 비해 2조원이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신한지주가 KB금융을 제치고 은행업종 대장주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국민은행은 해외시장 불안으로 급락세를 타며 업종 대장주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하루만에 대장주 자리를 탈환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주의 최근 주가흐름은 지난 3월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0일 국민은행에서 KB금융으로 변경 상장된 첫날 KB금융은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발생한 7360만주에 대한 부담으로 2%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이후 곧바로 반등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자사주 매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실제로 상장 첫날 4만8150원이었던 KB금융 주가는 두달도 채 안돼 50% 가까이 하락하며 2만5000원을 밑돌고 있다. 반면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3만4500원에서 2만8350원으로 18%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은행주의 주가 하락폭을 펀더멘털 측면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 우려와 금융불안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요인이 주가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최근 주가급락은 대규모 자사주에 대한 부담과 자본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에서 카자흐스탄 은행 지분을 향후 50%까지 늘릴 것이라는 계획 때문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한지주 역시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여타 은행들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은행주가 추가 급락할 경우 신한지주의 하락폭이 더 클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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