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건설 법정관리 건설업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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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제2의 신성건설 될까 공포감 확산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미소지움으로 알려진 신성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12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처럼 시공능력 평가 41위의 중견 건설사마저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회생절차를 신청하자 관련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제2의 신성건설'도 나올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놈의 '미분양' 때문에
지난달 말 신성건설은 미분양 적체,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부도직전까지 몰린 적이있다. 당시 채권은행들이 마감을 4번이나 연장한 끝에 가까스로 부도는 모면했지만 금융권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1차부도 모면은 결과적으로 한숨 돌릴 시간을 번 것에 불과했다.

이후 신성건설은 E그룹 등과 매각협상을 계속 진행했으나 주택경기의 침체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아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을 찾는 것은 어려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성건설이 주력사업으로 벌여온 관급공사에서 최저가 위주의 수주전략을 벌이면서 적자 사업장이 발생한 게 자금난에 빠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중동, 아프리카 사업 및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일부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1324가구에 이르는 미분양도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신성건설이 미분양으로 묶인 돈만 1가구당 2억원으로 산정할 경우 2천600억원에 이르러, 현재 신성건설의 대출금 총액인 2천456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로 향후 자금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신성건설은 금융감독당국, 채권은행 등과 협의를 거쳐 법정관리의 수순을 밟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줄도산 가능성은?
시공능력평가 41위의 중견 건설사 마저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회생절차를 신청하자 자신들도 '제2의 신성건설'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떨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시공능력평가 20위권 업체가 돌아온 어음을 가까스로 막은 바 있다. 이 회사는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장 및 SOC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3자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에 부도위기 건설사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4개사 정도이다. A사는 11월 중 11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할 상황이며 B사의 경우 해외사업장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C사는 미분양 사업장이 많으며 D사는 시행사 지급보증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잇딴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 발표에도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건설업계의 자금난은 갈수록 악화 되고 있다. 만약 금융권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건설사의 자금지원이 더 인색해 진다면 건설업체의 유동성은 더욱더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각종 개발사업들에 투입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문제가 신성건설 회생절차 신청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터져나올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신성건설이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중견건설사들도 부도공포에 휩싸이고 있다"라며 "만약 금융권의 자금 회수가 본격화된 다면 대형 건설사 외에는 살아남는 곳이 거의 없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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