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줄줄이…우리은행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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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전망 불가피...경영진 위기극복 위해 '안간힘'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ggarggar@seoulfn.com> 우리은행이 연이은 악재로 울상이다. 이팔성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부양에 힘을 쏟고 있지만, 부채담보부증권의 추가손실과 주가폭락 뿐만 아니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과 C&그룹 관련 여신으로 인한 손실로 새어나오는 한숨을 감출 길이 없어 보인다.

■올하반기 실적 '부진'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지난 22일 서울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3분기 중 파생상품 투자로 인한 우리은행의 손실이 예상보다 커서 3분기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올것 같다"고 말했다. 정확한 손실액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3분기 중 부채담보부 증권(CDO), 신용부도스와프(CDS)관련 추가 손실이 당초 예상했던 1000억보다 훨씬 많을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금융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 양해각서(MOU)수정을 요청할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이 행장 또한 "4분기에도 CDO, CDS 손실은 이어질 것"이라며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양해각서의 총자산순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3분기 결산 결과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 순이익률(ROA)이 목표치인 0.8% 이하로 떨어지는 등 주요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지난해 보다 떨어져 2% 초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환율급등으로 인해 350억달러 이상의 외화자산의 가치가 8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이 목표치인 10%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CDO·CDS에 부동산PF, C& 그룹까지
우리은행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와 연계된 부채담보부증권(CDO) 등의 추가 손실이 3분기에만 2500억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관련된 CDO에 4억91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CDO와 CDS에 총 16억달러를 투자했고,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1조원 가량의 손실을 처리한 바 있다. 투자시점시의 평균환율로 기준한다면 한화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에 더해 전반적인 은행주의 약세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으며, 금융불안으로 인한 금리 상승으로 순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30일 현재 우리금융 주가는 7370원으로 12개월 간 변동비율은 -65.07%에 달한다.
문제는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PF대출 부실과 C&그룹의 워크아웃 신청이 복병으로 등장한 것.
올 6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부동산PF대출규모는 32조6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하는 11조8293억원이다. 또 우리금융지주의 부동산PF비중은 자기자본대비 비율과 원화대출금 대비 비중이 각각 120%, 11%를 상회해 다른 은행들에 비해 단연 두드러 진다.
이와함께 29일 C&그룹의 '워크아웃(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설의 불똥이 우리금융으로 튀었다.
이날 우리은행은 공식자료를 통해 C&그룹에 대한 총 여신이 2274억원"이라며 "현재까지 C&그룹이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열사별 우리은행의 여신 현황을 보면 C& 중공업에 1367억원(담보 1268억원), C&우방랜드 85억원(담보 110억원), C&구조조정 800억원(담보 250억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 극복하자.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0일 이팔성회장과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팔성 회장은 지난달 19일 자사주식 2000주를 매입한데 이어, 29일 5000주를 추가로 매입해 보유주식수를 7000주로 늘렸다. 김경동 수석전무를 비롯한 경영진들도 이에 동참했다.
우리금융 그룹관계자는 "이번 이팔성 그룹회장과 경영진의 자사주식 매입은 최근 미국발 금융악재 등으로 그룹주가가 하락해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는 판단과 책임경영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달 후순위채 30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3분기 실적은 오는 7일에 발표될 예정으로 지금은 전혀 알수 없다"는 말로 실적악화에 대한 전망을 경계했고,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아직 우리은행이 MOU의 내용을 수정할 것으로 요청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조심스럽게 우리금융에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우리금융의 경우 6월말 현재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익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6%로 높아 주식시장 급등락에 따른 순자산 가치 변동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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