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증시속 IT서비스株, 두 배로 서럽다
폭락 증시속 IT서비스株, 두 배로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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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이슈 없어영업이익률 3~4%…자체 기술개발 절실
전문 IR담당자 드물어, 애널들도 외면
시총 규모 작고, 최근 4년간 이슈 없어
영업이익률 3~4%…자체 기술개발 절실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IT서비스 업체들이 주식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IT서비스 업체들의 주가는 1000원도 못 미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또한 거래량 자체도 적고, 증권사에서 IT서비스 관련 보고서는 찾아보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증권사들이 IT서비스만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를 없앤 지도 4년째가 되간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관심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방도가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1000원도 안되는 주식이 ‘수두룩’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주요 IT서비스 업체로는 포스데이타, 쌍용정보통신, 신세계I&C, 동양시스템즈, 동부CNI, 현대정보기술, 코오롱아이넷 등이 있다. SK C&C가 내년 6월을 기한으로 상장을 추진 중인 것을 감안하면, 총 8개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주가는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다. 23일 기준 포스데이타 3605원, 동부CNI 1595원, 쌍용정보통신 1190원, 코오롱아이넷 835원, 현대정보기술 650원, 동양시스템즈 620원을 기록하고 있다. 1000원도 안 되는 주식이 3곳이나 된다. 신세계I&C가 3만5550원으로 그나마 나은 수준이지만, 이 업체는 IT서비스 사업의 비중이 20%에 불과하다.

거래량도 상당히 적다. 23일 기준 코오롱아이넷이 75만7946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동양시스템즈(40만2458주), 포스데이타(36만5106주)가 잇는다. 나머지 4개사는 거래량이 10만주도 채 되지 않는다. 코오롱아이넷의 거래량은 전체 거래 주식 중 100위권 밖에 위치해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낮다는 방증이다.
 
■관련 보고서도 드물어
이처럼 IT서비스 업체들의 관심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IT서비스 업체들의 시가총액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관련 산업에 대한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굳이 IT서비스만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를 배치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IT서비스 업체를 SI업체로 부르는 것이 일반화돼 있을 정도다.

IT서비스만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도 전무하다. 대부분 인터넷, 포탈 혹은 통신과 겸임을 하고 있다. 이들 산업에 비해 IT서비스 산업의 규모나 대중의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관련 보고서가 나오는 경우도 드물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IT서비스를 견습 애널리스트에게 맡기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IT서비스 업체들도 IR업무를 사실상 등한시하고 있다. A IT서비스 업체의 IR담당자는 “IR업무만을 전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가적인 업무가 많다”며 “애널리스트와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관계유지를 하는 것조차 사실상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슈 창출도 낙제점
현재 산업의 규모가 작아도 이슈를 등에 업을 경우, 증권사에서도 테마주로 분류해 지속적으로 보고서를 내놓곤 한다. 하지만 IT서비스 업체는 이런 측면에서도 낙제점에 가깝다.

대신증권 인터넷 IT서비스 담당 강록희 애널리스트는 “IT서비스 업계는 최근 3~4년간 성장 모멘텀이 전혀 없었다”며 “내년에 SK C&C가 상장할 경우, IT서비스 업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결국 ‘반짝’ 열풍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애널리스트는 “외국에 비해서도 우리나라 IT서비스 산업은 부가가치가 낮은 편”이라며 “이는 IT서비스 업체들이 외국의 미들웨어나 하드웨어를 그대로 들여오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빅3’가 8~9% 수준이고, 나머지 중소형사들은 3~4% 수준에 머물고 있다.

B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IT서비스 업계는 정보통신부문 설비투자 증가율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며 “이를 감안하면 IT서비스 업계는 확실한 침체 국면”이라고 말했다.

C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IT서비스가 흘러간 테마가 돼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신규 업체의 진입이 없고, 그룹사 의존으로 인해 경쟁력을 잃은 측면도 있지만 IT서비스 업계 자체적으로 새로운 이슈를 만드는데 게을리 한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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