投心 '꽁꽁'… 기업들, 루머에 '몸살'
投心 '꽁꽁'… 기업들, 루머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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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급락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탓에 근거없는 '뜬소문'이 기업들의 몸살을 앓게 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시장에는 삼성투신이 운용하는 삼성생명의 아웃소싱펀드에 두산과 금호그룹 주식을 전량 매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삼성투신 측은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부인했으나 두산중공업(-15.00%), 두산인프라코어(-14.97%), 두산건설(-14.17%), 금호산업(-14.29%), 금호석유(-14.92%) 등 관련 기업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주저앉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말에는 효성이 인수한 진흥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추가 자금 투입과 재매각설 등이 제기된 바 있다. 효성 측은 단순한 설에 불과하다며 관련 사실을 일축했지만 효성 주가는 일주일 간 25%나 급락했다.
 
이같이 도를 넘어선 시장의 '루머'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초 동부그룹주는 동부생명이 보험료 지급여력비율을 150%로 끌어 올리기 위해 총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그룹의 자금압박설로 비화되면서 동반 급락했다. 
 
동양그룹 또한 동양생명이 유상증자 가능성을 일축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도 있다'라는 단순 루머에 관련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지난 7월, 금호아시아나 그룹 역시 대우건설과 금호타이어의 풋백옵션(매도선택권) 행사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산그룹도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해외 계열사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소식에 재무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사흘 만에 30% 이상 주저 앉았다.
 
최근에는 환율급등으로 통화옵션상품(키코)에 가입한 일부 기업들이 부도 위험에 처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기도 했다.
 
한 코스닥상장사 관계자는 "1400원대를 넘어가는 환율 탓에 키코에 가입하지도 않은 기업들에게도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라며 "시장 상황도 안좋아 손실이 늘어가고 있는데 투자자들의 우려까지 해명하느라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달 이후 이달 8일까지 풍문이나 보도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경우는 유가증권시장 16건, 코스닥시장 13건 모두 29건으로 지난해 13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한 증시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상황이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있다"라며 "그러나 이같은 소문은 단순한 설(設)에 불과한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 까지 추격매매를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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