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주 전국시황] 8.21 한달, 전국 집값 올 들어 첫 하락
[9월 3주 전국시황] 8.21 한달, 전국 집값 올 들어 첫 하락
  • 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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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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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경기 활성화 방안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재건축 규제 완화를 비롯한 정책 개편안이 발표됐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재건축 시장은 오히려 꽁꽁 얼어붙어 개미 한 마리 구경도 어려운 상태다. 이는 일반 아파트 시장도 마찬가지. 대출이자 부담으로 매도자들은 서둘러 집을 내놓는 반면 수요자들은 경기 불황으로 집값이 더욱 하락할 것을 예상,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거주요건이 모든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수요자들은 주택 매입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 올 들어 첫 하락
서울 재건축시장 투자자 ‘외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올 들어 첫 하락해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0.09%)은 8.21 대책 이후 꾸준히 약세를 나타내며 전주보다 낙폭을 0.06%p 더 벌렸고, 버블세븐지역(-0.15%)과 신도시(-0.08%) 역시 거래부진을 이어갔다. 경기도(-0.02%) 역시 남부지역이 맥을 못 추면서 2주 연속 마이너스변동률을 나타냈다. 반면, 인천(0.17%)은 지역별로 한 두건씩 꾸준한 거래가 이뤄지면서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그야말로 냉각상태다. 정부가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은 내놓았지만 해당 정책이 당장 시행되는 것도 아닌데다 임대주택 및 소형평형 의무 비율 완화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집주인들 역시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급한 경우가 아니면 매도 시기를 뒤로 미루고 있다. 이렇듯 매도자와 매수자간 관망세가 지속됨에 따라 이번주 서울 재건축 단지는 거래 없이 변동률 0.00%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약세를 보인 강남구(-0.07%)는 압구정동 한양단지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출현하면서 5차 105㎡(32평형)가 12억 5,000만 원에서 11억 7,500만 원으로, 3차 181㎡(55평형)가 23억 5,000만 원에서 22억 2,500만 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한편, 일반아파트는 -0.11% 하락했고, 주상복합단지(0.03%)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 구별로는 양천구 집값이 한 주 만에 1.12%나 하락했다. 특히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은 132㎡(40평형)대 이상의 경우 평균 2억 원이, 99㎡(30평형)대의 경우 평균 1억 원이 하향 조정된 상태다. 목동 S공인 대표는 “지난 5월 이후 단 한 건의 거래도 못했다”며 “지금 가격이 바닥이라 생각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대출이 안돼 계약을 못 하는 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넘쳐나는 강동구(-0.14%)와 송파구(-0.11%)가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 초 큰 폭으로 올랐던 도봉구는 집값 부담에 매수세가 부족해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 창동과 방학동 일대 호가가 내려가면서 도봉구는 전주 대비 -0.10%가 빠졌다. 이어 강남구(-0.09%), 동작구(-0.05%), 강서구(-0.01%) 순으로 매매가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 권역별로는 비강남권이 7주 만에 마이너스변동률(-0.10%)로 돌아섰고, 강남권(-0.08%)의 약세는 지속됐다.



신도시 비롯한 경기지역 매수세 뜸해
인천, 개발지 중심으로 투자자 발길 ‘꾸준’


이번주 신도시의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지난주 하락세가 주춤했던 분당이 다시금 -0.21%가 떨어지면서 신도시 집값을 끌어 내렸다. 일산과 평촌은 중소형 단지의 매수세가 시들해지면서 각각 -0.06%와 -0.04%씩 떨어진 반면 산본(0.25%)과 중동(0.06%)은 소형단지 거래가 꾸준히 이뤄져 대조를 보였다.



지난주에 이어 약세를 보인 경기도는 의왕시 집값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내손동과 포일동을 비롯한 전 지역으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의왕시 집값을 -0.27% 떨어뜨렸다. 내손동 N공인 대표는 “올 들어 거래량이 부쩍 줄었다”며 “그나마 소형 아파트의 경우 서울 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보려고 꾸준히 매입했지만 거주요건이 강화될 것이라는 방침 탓에 발길이 뚝 끊긴 상태”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용인시(-0.13%)는 전주 대비 낙폭 자체는 줄였지만 마이너스변동률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죽전동 S공인 대표는 “현재 이 일대는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들의 매물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입주가 시작된 강남권 입성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서라도 집을 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포시가 -0.13% 하락했고, 시흥시(-0.09%), 광명시(-0.04%), 김포시(-0.04%), 수원시(-0.03%) 등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저기 도심재생사업이 한창인 인천은 동구의 집값이 0.5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최근에는 올림픽에 추석연휴까지 겹치면서 찾는 사람이 줄긴 했지만 서울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주말마다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다음으로 계양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0.37%로 뒤를 이었고, 남구(0.29%), 중구(0.16%), 서구(0.13%) 순으로 집계됐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기자 kko@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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