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둔화에도 물가 불확실성 '여전'···"중동리스크 반영돼야"
기대인플레 둔화에도 물가 불확실성 '여전'···"중동리스크 반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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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대인플레 3.1% '0.1%p↓'···물가전망도 줄어
소비심리 기준점 상회에도···소비지출 등 둔화 지속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양파를 고르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양파를 고르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됐다. 국제유가 오름세 등에도 농산물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다만 이달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국제유가가 등이 오름세를 보인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월 3.4%로 반등한 이후 추세적 둔화흐름을 보이며 올해 1월 3%까지 떨어졌다. 이후 3월(3.2%) 들어 다시 반등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하락한 양상이다.

물가수준전망CSI(145) 역시 한달새 1p 줄며,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우려에도 할인 지원 정책 등에 따른 농산물가격 안정 기대감 등으로 물가전망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 증가세 지속에도 물가와 금리 부담 장기화로 소비여력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가계 재정상황 인식 중 현재생활형편CSI(89)와 가계수입전망CSI(99)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생활형편전망CSI(94)는 1p 상승했으며, 소비지출 전망CSI(110)는 반대로 1p 줄었다.

또한 향후경기전망CSI(80)는 전월 대비 1p 상승했지만, 현재경기판단CSI(68)는 전월 수준을 지속했다.

이밖에 금리수준전망CSI(100)와 주택가격전망CSI(101)는 전월 대비 각각 2p, 6p씩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상회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시장금리가 소폭 반등했다"며 "주택가격전망의 경우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둔화와 거래량 소폭 회복 등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4월 기대인플레이션의 둔화에도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조사기간(8~16일) 중동 쪽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며 고환율과 유가 급등 등의 이슈가 동시에 터졌다"며 "해당 이슈들이 4월 기대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여기에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이 예상되는 만큼, 물가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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