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친환경 선박 날개 달고 '순항중'
K-조선, 친환경 선박 날개 달고 '순항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 LNG·암모니아 운반선 기술력 앞서
조선 3사, 연간 수주 목표 달성 '청신호'
미·중 무역갈등에 韓 조선사 수혜 기대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조선 업계가 친환경 바람을 타고 순조로운 수주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연간 수주 목표치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 친환경 선박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은 전 세계 조선 업계의 최대 화두인 '친환경' 기술력을 선도하며 수주도 순항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국제해사기구(IMO)를 필두로 국제적 조선·해운 업계에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IMO는 2050년까지 국제 해운 온실가스 제로 달성을 위해 선박이 1톤 화물을 1해리 운송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와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등을 규제하며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IMO의 규정이 매년 강화됨에 따라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연료 사용 선박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3월 19일 기준 87억5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 135억달러의 64.8%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6척, 액화석유가스(LPG)·VLAC 24척, 에탄 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탱커 3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등 다양한 선종을 수주했다. 업계는 지난해 수주 목표치의 141.8%를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이 이번 해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총 수주액은 223억 달러다.

삼성중공업은 당일 기준 총 38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97억달러)의 39.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누계 수주 실적은 83억달러로 지난해 수주 목표(95달러)의 87%를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중동 지역 선주와 단일 최대 수주 규모를 계약하며 수주 목표 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계약은 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계약으로 단일 최대 수주 규모로 총 계약금 4조5716억원이다.

한화오션은 당일 기준 총 5억1000만 달러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는 69억 달러로 절반 수준을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수주 목표가 회사의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연간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3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만큼 수익성이 높은 선박 중심 수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또한 국내 조선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주요 해양, 물류, 조선 등 분야에 노동 조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업계는 중국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 된다면 글로벌 선사들이 경쟁국인 한국으로 발을 돌리며 한국 조선소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