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밸류업 방향성엔 동의···자금투입은 구체화 이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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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본부, 운용수익 극대화가 존재 이유···방향성 일치해야 투입"
국민연금, 지난해 수익률 13.59%···2028년 해외비중 60%로 확대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오른쪽), 손협 국민연금 기금운용운용전략실장이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방향성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금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내용이 구체화 된 이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기금본부는 기본적으로 기금의 운용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존재 이유가 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개선하기 위한 밸류 프로그램이라는 부분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부문장은 "그런 부분들이 전체 기금 수익률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면서도 "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이 아직 밝혀진 바가 없고, 그런 부분이 밝혀져야 검토를 할수 있으며 자본을 투여할지에 대해서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관련) 자문단에 참여해 그런 부분에 대해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향후에 좀 더 구체화가 되면 검토를 해보고 우리의 방향성과 일치한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자금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 성과와 운용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 설립 이후 최고 수익률인 13.59%를 달성했다. 수익금은 127조원을 기록했고, 기금 적립금도 1000조원을 돌파한 1035조원으로 집계됐다. 자산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해외주식이 23.89%로 가장 높았고, 국내주식(22.12%), 해외채권(8.84%), 국내채권(7.40%), 대체투자(5.80%) 순으로 나타났다.

손협 국민연금 기금운용운용전략실장은 "해외투자 비중은 19.3%에서 지난해 51.5%로 늘어났고, 2028년까지 비중을 6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는 국내 투자와는 다르게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실장은 "2030년에는 들어오는 보험료보다 나가는 보험료가 더 커지고, 2040년 이후 감소하는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들어오는 금액이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연금에 대해 지속가능한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 투자 지침으로, 자산 배분 조합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단순화 해 시장 상황별로 투자 자산군을 세분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오는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해외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가 인공지능(AI), IT, 바이오의 메카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갈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 실장은 "다변화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더 추구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레퍼런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유연한 투자를 시행하고, 다변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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