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투게더] 건설업계, 사회 문제에 '적극적 관심'···선한 영향력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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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저조한 국내 출산율에 자녀 출산하면 1인당 1억원씩 파격 지급
기후위기 대응 문화 확산과 저소득층 위한 사회활동 나서는 건설사들
"건설업은 ESG 이슈와 직접 관련 있어···사회 요구 부합하는 모습 갖춰야"
청계천 유해식물제거 활동 사진. (사진=SK에코플랜트)
청계천 유해식물제거 활동 사진. (사진=SK에코플랜트)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건설업계의 '선한 기업 문화'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과 기업 평가를 위한 ESG(환경·사회·구조)경영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형태의 사회 활동을 통해 건설업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최근 출산 직원의 자녀 1인당 1억원씩 지원하기로 하면서 이중근 회장 특유의 '통 큰 복지'로 화제를 모았다.

앞서 일부 대기업에선 1000만원 대의 출산 장려금 지급 복지가 있었지만, 1억원이라는 거액을 지급하는 사례는 전무했다. 저조한 대한민국 출생률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회사의 이러한 방침이 다른 기업과 사회에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달 시무식에서 "시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의 해결 필요성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출산장려금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며 "기업의 임무는 국가의 법을 준수하고 사회적 통념과 상식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존재해야 그 가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부영그룹의 '기부금액 세금 면제' 제안에 기획재정부는 소득세법을 개정해 출산 후 2년 이내에 회사가 지급한 지원금에 최대 2회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에 뛰어든 만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기업 문화를 조직 내 확산했다. 회사는 매달 '제로데이', '어스아워' 등의 ESG 실천 프로그램을 정기 운영 중이다.

제로데이는 매달 첫째 주 금요일 식당 반찬을 간소화하고 한 끼에 2000원씩 기부금을 적립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부금은 취약계층을 위해 쌀, 김치 등 식료품을 구매하는 비용으로 사용된다.

어스아워는 퇴근 시간에 맞춰 사옥 전체 소등과 함께 구성원들이 직접 근무한 자리의 멀티탭 전원을 차단하고 ESG 실천 애플리케이션에 사진으로 인증하는 활동이다. 매달 '우수 탄소 감축 팀'을 선정해 사회적기업에서 제작된 상품을 준다.

이어 매주 금요일에는 본사 사옥 주변 플로깅(plogging) 활동 '볼런투어'를 통해 지역을 산책하며 직원들이 주변 쓰레기를 줍도록 권장하고, 청계천 유해식물 제거 활동도 매달 실시한다. 생태계의 균형을 어지럽히는 환삼덩굴, 가시박 등을 제거해 녹지들이 바르게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인천지역 19개 그룹홈에 거주하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와 문화 예술이 결합된 진로적성 캠프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 친환경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꿀벌, 반딧불이, 숲 체험 등 생태환경 체험교육과 생태 심리미술 수업을 지원했다. 또 회사 내 30여 개 부서와 아동센터 30개소가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고 직원들의 정기 봉사활동을 통한 학습지도, 여가활동,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해당 사업 15주년을 맞이해 봉사자와 수혜자가 함께 할 수 있는 힐링캠프를 추진 중이다. 또 학교나 일상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이주 배경 아동을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실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취약계층 등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건설업 특성을 살린 사회 봉사 활동도 활발하다.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은 약 20여년 간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집 고치기' 활동을 해오고 있다.

회사 임직원으로 이뤄진 봉사자들이 저소득·장애인·독립유공자 등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단열 작업, 도배와 장판, 싱크대, 창호, 조명 등을 교체하고 청소하며, 필요 시 전문가가 대대적인 집수리·공사 등을 진행하는 활동이다.

GS건설은 특히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 대상으로 안정된 학업과 놀이가 가능하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 '꿈과 희망의 공부방'을 운영 중이다. 2023년 5월 300호점을 달성했으며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다. 주거 환경 개선과 가구 및 PC를 지원하고, 해당 학생이 대학 진학 시 입학금도 지원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부터 드라마나 영화에 건설사들이 나쁜 기업으로 많이 등장했는데, 이는 건설사들이 그동안 만들어온 이미지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건설업이 환경이나 안전 등 ESG에서 다뤄지는 이슈들과 직접 관련이 있는 산업인만큼, 사회 요구에 부합하는 모습을 갖출수록 회사 경쟁력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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