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 웃돈 CPI에도 'AI 테마' 활활···엔비디아 7%↑·오라클 12%↑
뉴욕증시, 예상 웃돈 CPI에도 'AI 테마' 활활···엔비디아 7%↑·오라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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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61%↑· S&P500 1.12%↑· 나스닥 1.54%↑
근원 물가 둔화에 '주목', 연준 '피벗' 기대감 유지
예상밖 상승에 "인하 시점보다 폭" 등 해석 분분
반도체 종목 동반 강세···빅7 테슬라 '나홀로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뉴욕증시가 '환호'로 화답했다.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이 근원 물가 오름세 둔화에 주목하고 연준의 '피벗'(금리 인하) 기대감이 그대로 유지된 된 떄문으로 분석된다.

오라클,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테마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83포인트(0.61%) 오른 3만9005.4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33포인트(1.12%) 상승한 5175.27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46.36포인트(1.54%) 오른 1만6265.64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크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혼재된 물가 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계획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월 CPI는 3.2% 올라 1월 3.1%보다 그 폭이 커졌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3.1%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 각각 올랐다. 두 수치 모두 월가 전문가 예상치를 0.1%p씩 상회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투자자들은 헤드라인 CPI 수치보다 근원 CPI의 오름세 둔화에 주목했고 연준이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한 것이 지수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동시에 예상치를 웃도는 CPI 지표에도 지수가 반등하자 결이 다른 해석도 이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금리 인하 시기보다 인하 강도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시장이 언제 금리를 내릴지보다 얼만큼 내릴지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 등 각종 경제 지표들이 강력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는 점을 그 배경으로 지목하는 시각도 있다.

강한 경제와 높은 금리가 부양이 필요한 약한 경제보다 차라리 낫다는 주장이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5bp 넘게 오른 4.15%대에서,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6bp 이상 상승한 4.59%대에서 각각 거래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의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69.8%로 전날과 거의 비슷했다.

이날 S&P500 11개 업종 중 4개는 하락하고 나머지 7개는 상승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주역은 오라클이었다.

전날 장 마감 뒤 오라클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돌았지만 순이익은 크게 웃돌았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이 50% 가까이 폭증하면서 AI 테마에 다시 불을 지폈다.

오라클의 주가는 11.75% 폭등한 127.54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 폭으로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AI 테마 주도주 엔비디아도 7.16% 급등하며 지난 2거래일 간 하락분 7%가량을 일거에 만회했다.

엔비디아에서 반도체를 받아 AI 업체들에게 데이터센터·서버를 만들어주는, 또다른 AI 수혜주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의 주가도 7.66% 급등했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업체 TSMC와 엔비디아 경쟁자 AMD의 주가도 각각 3.87%, 2.20%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2.66%, 메타플랫폼스는 3.34% 상승했다.

알파벳은 0.60%, 아마존은 1.99% 올랐다.

애플(0.28)도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테슬라(-0.13%)는 기술주 빅7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보잉의 여객기 인도 지연을 이유로 수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14% 이상 급락했다.

보잉의 주가는 이날도 4% 넘게 떨어졌다.

쓰리엠(3M)의 주가는 윌리엄 브라운 전 L3해리스 테크놀로지 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5월 1일 신임 CEO로 부임한다는 소식에 4.9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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