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 작가 "겸재·추사를 그들이 알 수만 있다면"
이배 작가 "겸재·추사를 그들이 알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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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0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연계 부대전시 참여
개인전 ‘달집 태우기’, 세계 무대 알리고 동양문화 전파
이배(오른쪽) 작가가 20일 서울 논현동 1964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왼쪽은 발렌티나 부찌 큐레이터.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해외서) 저평가된 부문이 한지에 먹을 먹이는 작품이예요. 제 작품이 외국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그들이 동양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숯의 작가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이배 작가가 오는 4월 베니스에서 열리는 60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연계 부대 전시로 베니스 빌모트 파운데이션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며 20일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인인 제가) 마네·모네를 이해하듯이 서양인들도 겸재(정선)·추사(김정희)를 알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제 작품이 그런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 적어도 뜨거운 열망이 있다"고도 했다.   

이번에 그가 전시하는 작품은 ‘달집 태우기’다. 달집에 불이 붙는 순간부터 활활 타오르다 다음날 숯만 남는 모든 과정이 베네치아 전시장 입구에서 '버닝'이라는 이름의 영상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고향 청도에서의 달집 태우기는 작가에게 심원과 같은 것이다. 달집 태우기 이후 남는 숯은 주민들이 정결하다는 믿음으로 소중히 간직했고 신부가 타향에서 신랑 집에 오면 이 숯을 넘어야 했다.

이배(오른쪽) 작가가 20일 논현동 1964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그는 이 숯을 갖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작가는 “저는 2차원 회화에 먹을 먹이는 작업을 하지만 협업을 통해 설치, 조각, 영상 등으로 확장해 나가며 배울 것도 많고 스스로 큰 변화가 일어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베니스 전시는 한솔문화재단과 베니스 빌모트 파운데이션이 공동 주관하고 조현화랑이 후원, 오는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열린다.

앞서 이배 작가는 지난해 7월,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주최하는 ‘한국문화예술 기념 주간’에 맞춰 록펠러센터 앞 채널 가든 광장에 높이 6.5m, 너비 4.5m, 무게 3.6t의 숯 조형물 ‘불로부터(Issu du Feu)’ 작품으로 현지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채널 가든에서는 세계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여 왔는데, 뉴욕을 상징하는 자리에 한국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 논현동 1964빌딩 1층에 전시돼 있는 이배 작가 작품 (사진=김무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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