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원룸 상·하위 전셋값 격차 둔화"
"지난해 서울 원룸 상·하위 전셋값 격차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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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2.9배에서 1년 새 2.6배로···동대문구, 가장 크게 완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빌라촌 전경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빌라촌 전경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지난해 서울지역 원룸 전셋값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고가 원룸과 저가 원룸 간 전셋값 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지난 4년간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전세거래 13만5000여 건의 가격 격차를 분석한 결과 5분위 배율이 지난해 평균 2.6배로, 2022년 2.9배 대비 둔화됐다.

5분위 배율은 가격 상위 20%(5분위) 평균가를 하위 20%(1분위) 평균가로 나눈 지표로, 5분위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화한다는 의미다. 가령 전세가격의 5분위 배율이 2.8배인 경우 고가 주택 한 채의 전셋값으로 저가 주택 전셋집을 2.8채 구할 수 있는 식이다.

다방이 집계한 최근 4년 간의 동향을 보면,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원룸 평균 전세가의 5분위 배율은 2020년 평균 2.8배, 2021·2022년 평균 2.9배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2.6배로 낮아졌다.

지난해 5분위 배율 완화는 고가 주택 평균 전셋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나타났다. 저가 주택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1억1351만원으로 전년(1억1648만원) 대비 2.5% 하락했다. 반면 고가 주택의 평균 전셋값은 2022년 3억3527만원에서 지난해 2억9845만 원으로 11%나 떨어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 5분위 배율이 가장 많이 낮아진 지역은 동대문구였다. 동대문구의 5분위 배율은 2022년 3.5배에서 지난해 2.5배로 격차가 1.0배 둔화됐다. 이어 △성북구·강북구·관악구 0.6배 △강남구·성동구 0.5배 △마포구·도봉구 0.4배 △서대문구·양천구 0.3배 낮아졌다.

해당 기간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5분위 배율이 줄어든 가운데 오히려 양극화가 심화한 곳도 있었다. 종로구의 5분위 배율은 2022년 평균 3.6배에서 지난해 평균 3.8배로 높아졌고, 동작구도 2.7배에서 2.8배로 높아졌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이 금리 상승, 역전세난 우려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양극화 현상이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 양극화 현상이 다시 심화할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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