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메가푸드마켓' 흥행···홈플러스, 수익성 개선 가능할까
[초점] '메가푸드마켓' 흥행···홈플러스, 수익성 개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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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전략···수익 재투자
마트직송·즉시배송 등 고객 맞춤형·인프라 구축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 (사진=홈플러스)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 (사진=홈플러스)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홈플러스가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메가푸드마켓 새단장(리뉴얼)과 오프라인 거점 맞춤 배송에 집중한 온라인에 재투자하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일부 점포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확보, 온라인 인프라 강화 등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자산유동화를 진행한 점포는 △안산점 △대전탄방점 △대구점 △대전둔산점 △가야점 △동대전점 △연산점 △해운대점 △계림점 △내당점 △순천풍덕점 등이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2022년 2월 간석점 1호점부터 연수점까지 총 24개 점포를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새단장(리뉴얼)했다. 이들 점포들은 개설 1년 차에 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1월 식품 매출도 3년 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해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고객 편의에 집중한 마트직송, 1시간 즉시배송, 야간배송, 주류 이지픽업 등 맞춤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이 3개년 연평균 약 80% 성장하는 등 마감실적 기준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온라인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사업 확장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는 대형마트 약 130개, 익스프레스 약 250개 등 오프라인 매장 전체의 80%가 온라인 배송 거점이 되고 있다.

다만 경영 정상화까지 풀어야 하는 숙제도 많다. 현재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자산 매각 대금 상당수를 인수금융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인수대금 7조2000억원 중 약 4조3000억원이 인수금융으로 충당됐다. 현재 남은 인수금융은 5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 여파로 홈플러스는 부채비율은 여전히 약 720%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2016~2020년 진행된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로 임차료 등 고정 현금지출 부담도 큰 상황이다. 점포 매각에 따른 영업공백은 수익성 회복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홈플러스는 25기(2022년 3월1일부터 2023년 2월28일까지)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6조6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602억원, 4458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 동기 보다 각각 94.8%, 1098% 커졌다.

이에 홈플러스는 MBK 측 인사가 전면에 나서며 내부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 멤버이자 기타비상무이사였던 MBK 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이 홈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겸직하도록 하는 인사도 단행했다. 김 부회장은 MBK파트너스가 2015년 10월 홈플러스를 영국의 테코로부터 7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맡은 바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매각을 염두에 둔 수순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 투자 만기 10년이 돌아오는 만큼 확실한 경영 성과를 보여줘야 향후 매각을 순탄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인사랑 매각은 전혀 무관하다"며 "고객 경험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메가푸드마켓과 온라인 맞춤배송에 기반한 재도약에 이어 전국 주요 점포 리뉴얼, 온라인 확장 가속화를 위한 전략을 총동원해 지속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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