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동 미군 사망보다 中 경기 둔화 우려···WTI 1.6%↓
국제유가, 중동 미군 사망보다 中 경기 둔화 우려···WTI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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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오른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꺾이고 하락마감했다.

중동지역에서 첫 미군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장 초반 상승하다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반전했다. 

29일(현지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3달러(1.6%) 하락한 7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15달러(1.4%) 떨어진 배럴당 82.40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도 중국 경제의 둔화로 인한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장 초반 중동 가자지구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군 공습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유가는 급등했다.

지난 28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무장조직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 지대의 미군기지 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 미군 3명이 숨졌다.

미군 사망자 발생으로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확대되면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미군의 군사적 행동 외에 후티 반군의 공격이 멈추지 않는 것도 불안 요소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앞서 26일 홍해 인근을 지나던 영국의 유조선에 미사일을 발사해 피격시켜 확전 불안감을 자극했다.

다만 중국의 개입으로 홍해의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반전했다.

중국 경기 하강 위험이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을 제압한 것이다.

홍콩의 고등법원은 29일 경영재건중인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恒大)그룹의 청산명령을 내려 청산절차에 돌입했다.

헝다그룹은 자산의 약 90%를 중국본토에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업황 악화로 중국경제가 침체돼 원유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매물이 쏟아졌다.

미 달러화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4% 오른 103.47을 기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에도 미국 장기금리 하락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4%(8.5달러) 오른 온스당 204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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