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도덕적 해이 '심각'
애널리스트 도덕적 해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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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도덕성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뒤 유리한 분석 보고서를 내 주가 상승을 유도한 것이 검찰 수사에 포착된 것.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에게 금품을 받고 해당기업에 유리한 분석보고서를 내 주가를 끌어올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 애널리스트들을 소환해 금품 수수 경위와 허위 분석보고서 작성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도덕적 해이를 예방할 실질적인 규제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주가를 조작하려는 작전세력으로 활동하거나 허위정보 등을 유포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아왔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검찰에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구제적인 제도 마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증권업협회와 금융위원회 등의 감독규정에도 허위 분석보고서에 대한 제재조치 역시 미흡하다. 내년 2월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상에도 애널리스트들이 분석보고서를 이용해 불건전 거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을 뿐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 연말께 부터 시행될 것으로 알려진 애널리스트 자격증 제도가 이같은 자질 시비를 어느 정도 해결 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시장원리와 연구원들의 생리를 모르고 추진하는 단순 규정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의 도덕성을 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려우며 시장의 평판에 맡겨야 한다"며 "법적 장치보다 애널리스트들이 소신있게 일을 하도록 회사 내에서 업무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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