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2위 LG유플러스' 만든 황현식 대표···"탈통신 신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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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기간 영업익 1조·무선통신 점유율 2위 달성···콘텐츠·플랫폼 사업 집중
2024년 고객 경험 혁신 위해 플랫폼 사업 강화···AI·데이터로 DX 역량 높인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고객 중심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혁신(DX)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겠습니다"

올해 연임을 확정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한 말이다. 지난해 창사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과 점유율 2위 등 굵직한 성과를 기록한 황 대표는 2024년 '고객 경험', '디지털 혁신', '플랫폼'으로 구성된 3대 전략을 통해 대내외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1962년생인 황 대표는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LG 회상실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99년 LG텔레콤 사업개발팀 부장으로 옮긴 뒤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했다. 이후 지주사인 LG의 경영관리팀장을 거쳐 2014년 모바일 사업 총괄로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했으며, 2021년 3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LG유플러스 최초 내부 승진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황 대표는 임기 중 매년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임기 첫 해인 2021년에는 매출 13조8511억원 영업익 9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10.4% 끌어올렸다. 2022년에는 매출 13조9060억원 영업익 1조813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익 802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통신 사업 분야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확대 등의 영향으로 KT를 꺾고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사물지능통신을 포함한 LG유플러스의 사물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는 1841만1897개로, 지난 9월에 이어 KT(1715만5028개)를 넘어섰다.

황 대표는 통신 본업 외 미래 먹거리를 위한 각종 비통신 신사업 육성도 강화했다.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평가받는 통신 사업에서 그가 경쟁사들과 둔 가장 큰 차별점은 콘텐츠와 플랫폼에 있다. 그는 취임 후 회사의 6대 신사업 중 하나로 콘텐츠를 꼽고, 관련 서비스의 플랫폼 전환에 힘써왔다.

2022년에는 통합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를 출시하고 아동용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아이들나라'를 구독 서비스 형태로 출시했다. 또 콘텐츠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 X+U'와 구독 서비스 플랫폼 '유독'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콘텐츠 서비스 사업에 들어서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통신사로서 이색 사업인 전기차 충전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초 대표이사 직속의 'EV 충전사업단'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VoltUP)'을 선보였으며, 7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플러그인'을 인수하고 호반건설, 엘리베이터 TV 기업 '포커스미디어' 등 관련 기업과 적극적인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에 발생한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과 인터넷 서비스 장애에도 황 대표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즉각적인 대책을 내놓으며 사태를 무사히 수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 1월 사고 발생 후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3배 수준인 1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선진화된 보안기술 적용과 미래보안기술 연구·투자, 사이버 보안 전문인력 육성, 사이버 보안 혁신 활동 보고서 발간 등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당시 황 대표는 "네트워크와 정보보안은 통신사업의 기본이고, 고객의 신뢰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에 뼈를 깎는 성찰로 고객에게 더 깊은 신뢰를 주는, 보안과 품질에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꾸준히 '고객 중심'을 우선 가치로 삼아온 황 대표는 새해에도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와 데이터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연임 후 첫 투자로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유망 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강화하며 신사업 역량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10일 올해 첫 현장 행보로 서울 강서구 마곡 국사를 방문해 네트워크 설비 점검을 진행했으며, 현장 직원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고객경험 관점에서 개선 사항을 직접 청취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올해도 고객접점 채널을 중심으로 약 40회에 달하는 현장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2024년 저성장이 지속되고 경쟁 강도가 심화되는 등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단합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에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탄탄히 해야 한다"며 "CX 혁신과 플랫폼 사업 성공이 DX 역량에 좌우되는 만큼, 올해는 DX 수준을 높여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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