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미디어 콘텐츠에 공격적 투자···오리지널 콘텐츠 글로벌 성과도
CJ ENM, 미디어 콘텐츠에 공격적 투자···오리지널 콘텐츠 글로벌 성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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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네이버·스포티비 제치고 KBO 중계권 우선협상자 선정
피프스시즌 적자 지속···콘텐츠 투자 비용 확대 부담 우려도
CJ ENM "콘텐츠 경쟁력 유지·강화 일환···글로벌 진출 노력"
CJ ENM 센터 전경. (사진=CJ ENM)<br>
CJ ENM 센터 전경. (사진=CJ ENM)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CJ ENM이 최근 드라마, 스포츠 등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은 지난 8일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024~2026 KBO 리그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협상이 완료될 경우 티빙은 향후 3년간 KBO 리그 경기, 주요 행사 국내 유무선 생중계·하이라이트 등 VOD 스트리밍 권리와 재판매 사업권 등을 갖게 된다.

이번 입찰에는 티빙의 모기업 CJ ENM과 스포티비(SPOTV)의 모기업 에이클라,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이 참여했다.

이 중 CJ ENM은 가장 높은 금액인 약 1200억원(연 4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네이버 컨소시엄이 지난 2019년 5년 계약에 약 1100억원(연 220억원)을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2배 수준이다.

CJ ENM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tvN은 당초 MBC 편성이 예정된 드라마 '정년이'의 편성을 지난해 말 확정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소리를 타고난 '윤정년(김태리)'의 여성 국극단 입성과 성장을 그린 내용으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업계에 따르면 MBC는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1년 남짓 편성을 준비하고 회당 20억원 이상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tvN에서 더 큰 금액을 제안하며 편성이 변경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에는 CJ ENM이 OTT·유튜브 등 뉴미디어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에피소드'에 약 20억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예능·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성과도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공개한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는 글로벌 공개 일주일 만에 인도, 홍콩, 일본 등 전 세계 43개국 이상에서 TOP 10에 진입했으며, 탤런트 이서진의 해외 분식점 운영 과정을 담은 '서진이네' 역시 프라임 비디오 내 TV쇼 부문에서 전 세계 14위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J ENM의 콘텐츠 행보가 예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방향으로 전환됐다"며 "특히 이번 티빙의 KBO 중계권 확보를 위한 투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CJ ENM의 과감한 콘텐츠 투자 행보에 대해 무리한 시도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22년 인수한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이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고, CJ ENM의 영업이익도 줄고 있는 상황에 콘텐츠 투자 비용을 확대하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티빙의 경우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에도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손실과 맞먹는 금액을 KBO 리그 중계권 획득에 투자하며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CJ ENM의 누적 영업이익은 약 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했다. 자회사인 티빙 역시 2020년부터 적자를 이어왔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1177억원을 기록했다.

CJ ENM 측은 콘텐츠 경쟁력 유지·강화를 위한 사업 활동의 일환일 뿐, 투자에 대한 물적 규모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CJ ENM 관계자는 "그간 콘텐츠 투자보다는 사업 재편 등 회사의 방향성에 관심이 모이며 주목받지 못했지만, 주요 수익 창출원이 콘텐츠 경쟁력에 있는 만큼 이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가감없이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하반기부터 예능·다큐멘터리 등 콘텐츠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자사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논의는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티빙의 경우 토종 OTT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고, 이를 위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며 "스포츠 중계 콘텐츠의 특성상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티빙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투자의 일환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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