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인플레 기대감에···원·달러 환율, 한 달 만에 최저
디스인플레 기대감에···원·달러 환율, 한 달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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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8.5원 내린 1294.5원 마감···달러인덱스 101.24p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8원 넘게 하락하며, 한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물가지표가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불거졌고, 이로 인해 달러 약세흐름이 나타난 영향이다. 원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 가치도 일제히 반등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8.5원 내린 달러당 1294.5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30일(129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치다.

이날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은 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2.3%) 이후 처음 2%대 진입이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도 0.1% 하락하며, 팬데믹 이후 첫 감소세다.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도 3.2%로, 2021년 4월(3.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기대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미쳤다. 12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1년)은 3.1%로, 전월(4.5%) 대비 크게 둔화됐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또한 2.9%로, 전월(3.2%) 대비 0.3%p나 낮아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근원 PCE 물가에 이어 기대인플레이션도 둔화흐름을 보이자, 시장 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 관계자의 74.1%가 내년 3월 금리인하(25bp)를 예상하고 있으며, 36.2%가 내년 6차례(150bp)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7차례(175bp) 인하를 예상하는 관계자도 34.5%에 달한다.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31%대까지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도 3.83%대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 또한 현재 101.24p까지 낮아졌다. 반대로 유로·달러 환율은 1.1달러 선을 돌파했으며, 달러·엔 환율도 현재 142.26엔선까지 절상한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PCE 물가 등이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강화된 상태"라며 "여기에 연말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등이 나온 데다, 연말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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