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금 가장 '핫'한 車, 중국산 모델Y RWD 타보니
[시승기] 지금 가장 '핫'한 車, 중국산 모델Y RWD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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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성능 '우수'···조립 품질도 뛰어나
주행거리 최대 350km, 수퍼차저 많아 부담↓
서울 기준 실 구매가 5000만원대 초반
테슬라 모델Y RWD (사진=문영재 기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중국산 모델Y RWD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넣어 가격을 기존 롱레인지(7874만원) 대비 2000만원 이상 내린 차다. 값을 낮춘 만큼 시장 반응은 뜨거웠고, 그 결과 출시 3개월만에 1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수입차가 단기간에 1만대 고지를 넘어서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사례로, 올 11월까지 누적 1만대 이상을 판매한 모델은 모델Y RWD를 비롯해 벤츠 E클래스(2만2209대), BMW 5시리즈(1만8509대)가 전부다.

지난 14일 시승한 모델Y RWD는 단순히 가격만 합리적인 차는 아니었다. 중국산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뛰어난 상품성을 제공했고, 가장 중요한 충전도 편리했다. 실내외 여러 패널은 오차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꽉 맞물려 있었으며, 실내 공간도 넓었다. 특히 2열 좌석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편안한 앉은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적재 공간도 2열 좌석 뒤, 보닛 아래에 마련돼 있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전부인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층층이 쌓인 플라스틱, 우레탄 마감재는 부드러운 촉감을 전달했다. 좌석 마감재는 천연 가죽이 아닌 인조 가죽이었으며, 시승차에 적용된 흰색 가죽은 옵션(129만원)이었다. 터치를 지원하는 1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를 사용하는 듯 빠른 반응속도를 뽐냈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도 우수했다. 내장형 내비게이션은 빠른 길 안내는 물론 인근에 있는 테슬라 수퍼차저 스테이션(충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 수 등 각종 주행 정보를 빠짐없이 알려 줬다. 다만 과속 카메라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 점, 스마트폰 연동 기능인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쓸 수 없는 점, 2열 열선을 2열이 아닌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켜고 꺼야 하는 점은 아쉬웠다.

파워트레인은 59.68kWh 용량의 LFP 배터리와 최고 299마력을 내는 후륜 전기모터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6.9초, 최고속도는 217km/h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상온 350km, 저온 277km. 처음 차를 받았을 때 배터리 잔량은 96%였고, 277km를 주행한 뒤 수퍼차저 스테이션에 들렸다. 충전기를 물리기 전 배터리 잔량은 8%였다. 평소보다 따뜻한 겨울을 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 주행거리가 짧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국 곳곳에 자리한 148곳의 수퍼차저 스테이션 덕분에 불편함은 없을 듯하다. 사용법도 간단했다. 테슬라 앱에 결제 가능한 카드 정보를 등록한 후 수퍼차저 충전 커넥터를 뽑아 차 충전구에 연결하면 그만이었다. 충전 오류도 없었다. 테슬라 외 전기차들은 충전을 진행하기까지 과정이 너무 번거롭다. 충전 커넥터 연결 후 충전이 안 되는 오류도 잦다.

제동 모드는 크립, 롤, 홀드 3가지가 있었고, 모두 고속에서 강한 회생 제동을 제공했다. 차이는 저속에서 났다. 크립과 롤에서는 내연기관차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홀드에서는 회생 제동이 이어졌다.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었으며, 굽잇길을 돌아 나갈 때는 높은 키로 인해 약간의 롤링이 느껴졌다. 타이어는 앞뒤 모두 255/45R이었다. 904만원짜리 풀 셀프 드라이빙은 스티어링 휠 오른쪽 뒤편에 있는 레버를 아래로 두 번 당겨 쉽게 활성화할 수 있었다. 앞차와의 거리는 물론, 차선도 잘 유지하며 나아갔다. 점선, 실선을 파악하며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 역시 지원했다. 놀라울 정도로 영리했으나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2에 해당하는 기능인 만큼 100% 신뢰하지는 않았다.

가격은 5699만원이다. 서울시 기준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고, 취등록세를 포함하면 실 구매가는 5316만원이다. 동급의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트론, 볼보 C40 리차지 등에 비하면 확실히 저렴하다. 테슬라코리아는 내년 긴 주행거리를 갖춘 롱레인지와 강력한 성능을 지닌 퍼포먼스를 출시하기 전까지 RWD 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테슬라 모델Y RWD 실내 (사진=문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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