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비둘기' 날자···환율 20원대 급락·증시 1%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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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현재 금리 수준 정점이거나 근처"···'매파적 동결' 전망 뒤집어
"점도표상 3차례 금리 인하···추후 낙폭에 대한 일부 되돌림 있을수도"
코스피가 14일 미국 긴축 종료 기대감에 1% 넘게 상승해 2,54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33.52포인트(1.34%) 오른 2,544.18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14일 미국 긴축 종료 기대감에 1% 넘게 상승해 2,54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33.52포인트(1.34%) 오른 2,544.18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신민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시그널에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했다. 

국내 증시는 위험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외국인이 대거 유입,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4.5원 내린 달러당 1295.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30일(종가 1290원) 이후 약 2주만에 최저치다. 하락폭 기준으로는 지난달 15일(1300.8원, 28.1원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해당 해락세의 주재료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그 기조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금리수준이 정점이거나, 그 근처에 가깝다"며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시사했다. 나아가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물가가 목표치(2%)에 도달하기 전에, 제약적 통화정책을 축소하길 바란다"고 밝히는 등 '매파적(총화긴축 선호) 동결'을 예상한 시장 전망을 송두리째 뒤집었다.

특히 연준은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금리(5.25~5.5%) 대비 세차례 인하(-0.75%p)를 의미한다. 

예상보다 완화적인 연준의 기조에, 시장내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상한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3월(73.5%)까지 당겨졌다. 

특히 시장관계자 최대 다수(36%)가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로 3.75~4%를 전망, 6차례(1.25%p)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3.5~3.75%를 예상한 관계자도 35%에 달했다.

그 결과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4.332%로, FOMC 직전 수준(4.67%) 대비 7.24%나 급락했다. 

10년물 또한 3.947%로 같은 기간 5.14%나 떨어졌는데, 10년물 금리가 4%를 하회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달러인덱스 또한 103.5포인트(p)에서 현재 102.24p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전일 FOMC에서 도비시(비둘기파적)한 발언이 많이 나왔고, 금리인하에 대한 경로가 확실히 잡혔다"며 "이에 장중 129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결제수요가 지지했다. 하락압력이 높았지만, 이어지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낙폭이 컸던 이유는 기존 롱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외국인 역외매도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선물시장에서 내년 6차례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반면, 연준 점도표상으론 3차례에 불과하다. 해당 격차를 감안하면 추후 낙폭에 대한 일부 되돌림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는 9월 20일 이후, 코스닥은 9월 27일 이후 두달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52p(1.34%) 오른 2544.18로 마감했다. 지수는 37.08p(1.48%) 상승한 2547.74로 시작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11억원, 6463억원어치 매수해 지수가 강하게 상승했다. 개인은 1조3138억원 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389억4600만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조1010억9500만원 순매수돼 총 1조1400억4100만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김석환,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둘기파적 FOMC 회의를 소화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돼 강세를 보였다"며 "특히 내년 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인터넷 등 기술주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20원 이상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 폭이 확대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유입아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2.13%)과 서비스업(2.02%)이 크게 올랐고, 운수창고(1.82%), 유통업(1.81%), 전기전자(1.71%), 화학(1.60%), 기계(1.55%) 등 1% 중반을 넘는 업종도 속출했다.

다만, 오전과 달리 비금속광물(-0.87%), 종이목재(-0.39%), 보험(-0.19%), 음식료업(-0.18%), 운수장비(-0.05%) 등 하락한 업종도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가 4.19% 오르며 LG에너지솔루선(3.05%)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도 0.41% 상승했다.

NAVER(4.465), 카카오(6.68%) 등 인터넷 종목과 POSCO홀딩스(1.77%), 삼성SDI(4.42%), 포스코퓨처엠(7.53%), SK이노베이션(4.96%) 등 이차전지 종목도 많이 올랐다.

현대차(-0.11%), 기아(-0.23%), 현대모비스(-2.64%) 등 자동차 종목과 상성생명(-0.14%), 메리츠금융지주(-0.69%) 등 보험 종목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종목은 467곳, 하락종목은 419곳, 변동없는 종목은 50곳이다.

코스닥 지수는 11.28p(1.36%) 오른 840.5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는 이날 12.44p(1.50%) 상승한 841.75로 시작했다.

코스닥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2.56%)과 엘앤에프(10.73%)는 올랏으나, 에코프로(-3.02%),LS머트리얼즈(-4.33%)는 하락했다. 

반도체 종목에서는 HPSP(11.07%), 동진쎄미켐(2.61%)이 상승 마감한 반면, 리노공업(-1.20%)은 하락했고, 솔브레인은 보합권이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03%), HLB(16.57%), 셀트리온제약(5.78%), 클래시스(5.94%), 루닛(5.77%) 등은 오르지만 알테오젠(-0.29%)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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