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초강세와 美 비농업고용 경계감···원·달러 환율, 18.5원 급락
엔화 초강세와 美 비농업고용 경계감···원·달러 환율, 18.5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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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6.8원, 4거래일 만에 최저치···달러인덱스 103.6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1300원대에 복귀했다. 전일 달러 강세를 이끈 고용지표발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되며, 숨고르기 양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엔화 초강세가 겹치며, 달러 약세를 유발했다는 평가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8.5원 내린 달러당 1306.8원에 마감했다. 전일 환율은 하루새 12.2원이나 오르며 1320원대를 돌파 마감했지만, 하루 만에 급락하며 지난 4일(종가 1304.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하락세의 배경은 초강세를 보인 엔화와 고용지표 경계감 탓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전일 104.15포인트(p)였던 달러인덱스는 이날 103.47p까지 하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현재 103.69p를 기록했다.

먼저 전일 달러당 147.5엔에 육박했던 엔화 가치가 현재 144.02엔까지 절상했다. 전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이, 미·일 금리격차에 의거한 엔화 약세를 해소했다는 진단이다. 직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우에다 총재가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고용지표의 변화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11월 26일~12월 2일)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22만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2000명)에 다소 밑돌았기 때문이다. 연속실업수당청구건수도 186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191만건)를 하회했다.

이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지표로 야기된 경기침체 우려를 해소했고, 금일 발표되는 비농업고용지표를 앞두고, 조기금리인하 기대감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현재 시장은 11월 비농업고용이 18만명으로, 전월(15만명) 대비 3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고용둔화 등에 근거한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달러 강세가 나타난 점은, 미국의 경기침체 수준에 대한 변수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가 해소되며 비농업 고용 지표의 쇼크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전일 환율 상승을 주도한 외인들의 역외 달러 매도 흐름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일과 정반대의 환율 방향성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국내증시 역시 호조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17.85로 전장 대비 1.03%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0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830.37로 2.11%나 급등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어제 롱플레이를 진행하며 달러 강세에 배팅한 역외 매수자들이, 오늘 포지션을 대거 되돌렸다"며 "그 과정에서 롱스탑이 유입됐고, 실시간으로도 외인들의 매도세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고용지표가 둔화되겠지만 그 속도가 급격히 냉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라며 "비농업 고용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환율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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