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인천) 유원상 기자] 때론 해적들이 다녀가 금은보화를 숨겨놓은 보물섬에 가고싶다. 국내서 가장 오래된 암석과 바다의 신비로 알려진 섬 '대·소이작도'는 그런 설레임을 가져다준다. 

이작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때 세곡선의 세곡을 약탈하던 해적들이 은적한 섬이라고 해서 '이적도'라 부르던 것이 '이작도'로 변한 것이다.

그중 소이작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해 이색적인 자연환경을 즐기기에 제격인 섬이다. 

겨울철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한번 설레는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금강상도 식후경 소이작도에서 특별한 회 

금강산도 식후경은 말이 있다. 아무리 재미있는 일이라도 배가 부르고 난 뒤에야 흥이 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이곳 소이작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있다.

소이작도는 섬이기 때문에 흔히 알고 있는 식당보다 예약한 펜션에서 숙박과 교통·식사를 해결하는 편이다. 

바다낚시는 필수코스다. 

보통 소이작도 투어 비용은 1인 17만 원(2박3일 할인가) 인데 숙박부터 낚시까지 모두 포함된 것이서 소중한 여행 추억을 간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암꽃게, 광어, 우럭, 줄돔, 볼락 등 싱싱한 회를 좋아하는 관광객이라면 알차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에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천관광공사의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를 통해 예약하면 관광객들이 40% 할인받을 수 있어 여행비용을 크게 아끼면서 다채로운 섬 여행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배를 타면서 먹는 현장의 맛과 겨울 바다를 보면서 사진도 남기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소주병 집부터 황금빛 해변까지 볼거리 '충만'

배를 채웠다면 볼거리로 가득한 아름다운 섬 소이작도를 소개한다. 

선착장 근처 마을로 들어서면 소주병 집이 있다. 술을 좋아하는 관광객이라면 이 집에 살고 싶은 듯한 마음이 들 정도로 초록 초록한 집이 눈에 띈다. 

소주병 밑동을 잘라서 벽으로 만든 집인데 기념촬영하기엔 딱이다. 

또 손가락 바위로 가는 길 입구에는 주민들의 손도장들이 배치돼 있다. 마을주민들의 각양각색 다양한 손을 봐도 살아온 인생의 교훈을 배울 수 있듯이 마을의 행복과 번영을 기념하면서 똘똘 뭉쳐 만들었다고 한다. 

뚜벅뚜벅 길을 걷다 보면 바다 위 데크가 있는데 넓게 펼쳐진 하늘과 맞닿은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다. 해안을 둘러싸고 있는 길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곳 최고의 명물은 바로 손가락 바위다. 바다와 바람의 풍화작용으로 구멍은 숭숭 뚫렸지만, 바위의 형상은 분명 검지 손가락을 닮았다. 

이곳에서 단 하나의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관광객들이 하늘을 보며 기도하는 모습도 보인다. 소이작도의 핫플레이스처럼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SNS에 사진을 찍어 많이 올리기도 한다. 

마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듯한 모습으로 그동안의 세월을 돌이켜보며 잘살아왔다. 인정받는듯한 느낌도 든다. 

◇스트레스 확 풀자…갯벌에 빠져 빠져 

벌안해수욕장은 갯벌 생물의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다. 생물로는 조개류, 게류, 민물새우, 해조류 등이 있는데 한번 도전해볼 만 하다. 

특히 벌안해변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어린 자녀들과 해수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아이들 교육으로도 제격인 것이 갯벌 생물들을 직접 관찰하고 배울 수 있어서 인기 만점이다. 자연의 고귀한 모습과 생태계 보전에 대한 중요성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함께 갯벌체험으로 소중한 추억을 쌓는 건 어떨까. 인천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며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서도 대·소이작도를 운항하는 배도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