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동원개발 공사장 옆 주민 "불안해 못살겠다"··· 건물 금가고 '땅꺼짐' 심해
부산진구 동원개발 공사장 옆 주민 "불안해 못살겠다"··· 건물 금가고 '땅꺼짐'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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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노후아파트 안 무너진다"
주민 "건설사 억지 주장 심각해"
부산진구 부암동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 현장 모습.(사진=조하연 기자)
부산진구 부암동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 현장 모습.(사진=조하연 기자)

[서울파이낸스 (부산) 조하연 기자] 부산진구 부암동 일대에 조성 중인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 아파트에 심각할 정도의 균열이 생기고 민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아파트 공사장과 벽 하나 사이에 둔 부산진구 부암미주공동주택 아파트 주민들은 "매일 불안함에 잠을 설치는 지경"이라고 토로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아파트 공사장은 부산의 주택건설 업체인 ㈜동원개발이 부산진구 부암동에 짓고 있는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 신축 공사 현장이다.

아파트 공사장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지난해부터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 공사를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매일 소음과 분진으로 시달려 왔다. 올해 초 거의 매일 공사장 터파기하는 과정에서 측정 데시벨을 훨씬 초과하는 소음으로 주민이 바깥으로 피신 다니는 실정이었다.

당시 주민들은 시공사의 대응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민원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시공사 측은 주민과 진정성 있는 대화는 없었다"면서 "오히려 민원을 받은 구청 직원이 데시벨 측정을 위해 현장을 찾아오면 피해 아파트 입구에 회사에서 고용 인원을 세워두고 구청에서 도착하면 현장에 연락해 공사를 중단했다가 직원이 가고 나면 터파기를 강행하는 등 여러 번 주민들과 실랑이가 이어졌다"고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회사 측은 하루속히 합의를 이룬다는 명분을 앞세워 부암미주아파트 추진위원 소수와 급하게 보상금을 정해 지급했다. 이 역시 주민 전체동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반발하는 주민들과 추진위와 다툼이 지속되고 있다. 건설회사 측은 여전히 뒷짐 지고 있는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최근 공사 과정에서 공사장 담벼락과 붙어있는 부암미주공동주택 아파트 곳곳이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파손되면서 속에 철근까지 들여다보일 정도로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한 주민은 "며칠 전부터 주차장 땅 꺼짐도 심하고 벽 곳곳에 심각한 균열이 가고 있는데도 동원개발 측은 '알겠다'는 대답만 할 뿐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렇게 심하게 균열이 생기는데도 동원개발 측은 노후아파트 운운하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집 창문도 잘 안열리고 뻑뻑하다. 이러다 아파트가 무너지지는 않을까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안전진단이 시급하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부산진구 부암미주공동주택 아파트 주민들이 금이간 담벼락을 가르키고 있다.(사진= 조하연 기자)
부산진구 부암미주공동주택 아파트 주민들이 금이간 담벼락을 가르키고 있다.(사진= 조하연 기자)

부암미주공동주택은 3개동 198세대로 구성, 1986년에 건축된 37년 된 노후 아파트다.

특히 3동의 지반은 암(바위)으로 형성되어 있고 그 줄기가 신축 공사장으로까지 연결된 상태다. 이러한 사실은 공사 현장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3동 주민은 공사장 바위를 깨는 과정에서 직접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지내오는 게 현실이었고 요 며칠 급속도로 진행되는 균열을 보며 더 불안해하고 있다.

보상을 담당했던 추진위 관계자는 주민과의 대화에서 "동원개발 측과 차후 보상에 대한 문제를 논의한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주민들은 "추진 위원이 오히려 동원개발 측 편을 든 지 오래다"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황을 확인코자 동원개발 현장 책임자와 통화를 한 결과 "오늘(21일) 확인하고 왔다. 보상 담당자와 이야기하고 있다"면서도 "토목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끝나면 (토목공사) 보상을 해줄 것이다. 아파트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퉁명스러운 말과 함께 급히 전화를 끊어 버렸다. 동원개발이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말을 짐작케 하는 말투다.

이러한 현실에서 주민들이 부산진구 건축과 담당자와 통화를 했고 "(건축과 직원은) 안전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면서도 "주민들이 현장소장을 찾아가서 안전진단부터 하고 공사를 하도록 계속 민원을 넣으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담당 계장을 현장에 보내어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주민민원 처리에 대해 확인코자 진구 건축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휴무라는 이유로 담당자 답변(전화)은 없었다.

부암미주공동주택 아파트 2동 계단이 금이간 콘크리트가 떨어져 철근이 노출된 모습.(사진= 조하연 기자)
부암미주공동주택 아파트 2동 계단이 금이간 콘크리트가 떨어져 철근이 노출된 모습.(사진= 조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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