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로 열풍' 타고 수도권 상륙 선양소주···"고래 찾아 삼만리"
[르포] '제로 열풍' 타고 수도권 상륙 선양소주···"고래 찾아 삼만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플롭 선양' MZ세대 핫플 서울 성수동서 내달 9일까지 운영
어트랙션존·브랜드존 등 구성···브랜드 체험, 굿즈·시음 즐겨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하는 맥키스컴퍼니 팝업스토어 '플롭 선양'의 공간.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충청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주 선양(鮮洋)이 인기를 끌며 수도권 진출을 결정했어요. 이번 팝업스토어는 음주 문화의 변화와 MZ 소비트렌드에 맞춰 단순히 주류를 음용하는 공간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뒀죠."

국내 소주 선양을 운영하는 맥키스컴퍼니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팝업스토어를 연 이후 3000여명의 누적 방문객이 다녀갔다"며 "팝업스토어 현장에 오시는 분들이 많아 원래는 하루 선착순 700명임에도 불구하고 800명까지 들이고 있다. 네이버 선양 팝업스토어 사전 예약 신청도 조기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오후 기자가 찾아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열린 소주 브랜드 선양의 플롭 선양(Plop Sunyang) 임시매장(팝업스토어) 앞에는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일부러 플롭 선양을 방문하기 위해 성수동을 찾은 이삼십 대와 외국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팝업스토어 외부는 바다를 연상케 하는 파란색 위에 선양 소주의 심벌인 고래가 새겨져 있었다. 팝업스토어 내부에 들어서자 실제 고래를 만나는 여정을 재미난 스토리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직원은 "인스타그램 핫플로 불리는 성수동에서 음주 문화의 변화와 MZ 소비 트렌드에 맞춰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며 "선영의 심볼인 고래를 만나는 여정을 재미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 홍보·연계 이벤트 진행을 통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0일 서울 성동구의 맥키스컴퍼니 팝업스토어 '플롭 선양'에 마련된 실내 공간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팝업스토어 안에 들어서자 선양의 마스코트인 고래를 만나기 위해 크라운캡으로 들어진 병뚜껑 모양의 보트가 준비돼 있었다. 특히 보트를 타고 출발하자 물이 가득 채워진 선로를 직원이 직접 노를 저어 통과할 수 있었다. 중간에 도달하자 탑승 전 제공받은 파란 고래가 그려진 크라운 캡을 파란 분수대에 던지며 소원을 빌 수 있었다.

이날 보트를 같이 탄 한 여성은 "일반 팝업스토어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보트를 타고 물길을 떠다니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신기하다"라며 "선양소주는 크라운 캡(Crown Cap)을 적용해 뚜껑을 따서 마시는 소주라는 재미까지 더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스타그램에서 친구들이 플롭 선양을 방문한 게시물을 보고 직접 찾았는데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하는 맥키스컴퍼니 팝업스토어 '플롭 선양'의 어트랙션존 (사진=이지영 기자)

기자가 보트에서 내린 후에는 선양의 마스코트 고래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어트랙션존을 마주했다. 어트랙션 존 곳곳에는 바닷속·수면·모래섬 콘셉트를 구현한 포토존이 구현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어트랙션 존의 끝에는 선양의 고래가 나타나는 미디어아트를 배치해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실제 고래를 만나기 위해 바닷속 탐험을 하는 듯한 잔잔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트랙션 존을 지나 등장한 브랜드존에서는 선양의 마스코트인 고래가 새겨진 생활용품과 문구류·소품 등 총 30여가지 굿즈도 구매가 가능했다. 특히 굿즈 경품을 받을 수 있는 플롭샷·플롭하우스·플롭스핀 등 3가지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게임을 마치자 선양세트 쿠폰이 지급됐다. 자리를 옮겨 찾은 팝업스토어 옆에 마련된 선양 오뎅포차에서는 선양세트 쿠폰을 통해 선양 소주 1잔과 어묵을 맛볼 수 있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하는 맥키스컴퍼니 팝업스토어 '플롭 선양'의 어트랙션존 (사진=이지영 기자)

대전·충청권 대표 주류기업 맥키스컴퍼니가 MZ세대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연 배경에는 국내 최저 도수·최저 칼로리 소주 선양의 수도권 진출에 진출 포문을 열기 위함이다. 젊은층과의 접점 확대를 나서고 성수동 주변 업소와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선양 입점 확산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주 시장은 자도주 의무구매 폐지 이후 지역 간 울타리가 허물어지며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대기업들이 강력한 유통망을 필두로 시장에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태"라며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무학 등 지역 소주업체도 수도권을 공략했지만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 지역 소주 업체들은 자도주 의무구매가 지난 1996년 폐지되면서 수세에 몰렸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소주 시장 점유율은 하이트진로(참이슬·진로)와 롯데칠성음료(처음처럼·세로) 등이 각각 66.1%, 14.9%의 점유율 기록하며 총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맥키스컴퍼니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저 도수, 최저 칼로리 제품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초 산소숙성과 공법 쌀·보리 증류 원액을 첨가해 알코올 도수를 국내 최저인 14.9도로 낮춰 부드러움을 더한 신제품 선양을 출시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