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국내 점유율 8.6%···'NO재팬' 이후 최고치
일본차 국내 점유율 8.6%···'NO재팬'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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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월 수입차 판매 1만8822대, 전년比 35.7%↑
렉서스 ES300h 견인···"하이브리드차 인기 영향"
렉서스 ES300h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노재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군 대부분이 하이브리드차로 꾸려져 있는 만큼 국내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동참,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20일 한국수입차협회 신차등록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8.6%다. 전년 동기(6.0%) 대비 2.6%포인트 올랐다. 일본산 불매 운동, 이른바 노재팬 본격화 전인 2019년(15.0%) 이후 최고치다.

같은 기간 판매 대수도 1만8822대를 기록, 전년 동기(1만3868대) 대비 35.7% 늘었다. 판매 회복을 이끈 업체는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로, 1만100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5703대) 대비 93%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7592대)도 뛰어넘었다.

성장을 주도한 모델은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였다. 올 1~10월 6616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3551대) 대비 86% 증가했다. 일본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들어오는 ES300h는 7세대 모델로, 지난 2018년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도요타가 자랑하는 2.5L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달아 17.2km/L의 우수한 연료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1년 부분변경을 거치며 안전·편의품목을 개선했다.

도요타 브랜드는 올 들어 10월까지 6767대를 인도했다. 전년 동기(5352대) 대비 26.4% 늘어난 실적이다. 반등은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2411대, 20.6%↑)와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캠리(1634대, 21.0%↑), 대형 하이브리드 미니밴 시에나(1460대, 33.1%↑)가 이끌었다.

이와 관련,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대외 환경 변화와 영업 현장의 꾸준한 노력 그리고 공급 상황 개선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늘었다"며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하는 멀티 패스 웨이 전략을 기반으로 선택지를 다변화해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일본 완성차 브랜드 혼다도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재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 1~10월 1047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62.8% 감소한 실적을 거뒀지만, 하이브리드차 제품군을 완성한 지난달 233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54.9% 성장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반도체 공급난 영향이 남아 있어 당분간 쉽지 않은 환경이 지속될 수 있지만 CR-V와 어코드 하이브리드로 수요에 대응, 판매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으로 인해 한동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이 국내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힘입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며 "독일 완성차 브랜드들과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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