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테슬라 턱밑까지 추격···글로벌 전기차 1위 바뀌나
中 BYD, 테슬라 턱밑까지 추격···글로벌 전기차 1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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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43만1603대 판매하며 테슬라와의 격차 3456대로 좁혀
"비결은 '원가절감'···배터리 자체 생산·적용해 가격 우위 확보"
지속 성장 위해 일본 시장 진출, 헝가리 신공장 설립 추진
중국 선전에 있는 BYD 본사 전경 (사진=BYD)
중국 선전 BYD 본사 전경 (사진=BYD)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중국의 저가 전기자동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작년까지만 테슬라의 꽁무니를 쫓기 급급했으나 올해 들어 가격 대비 성능을 갖춘 전기차들을 주요 시장에 선보이며 빠르게 판매를 확대,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에 한발 더 다가선 모습이다. 

14일 국내 전기차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2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각각 26만4647대, 35만2163대를 판매한 BYD는 같은 시기 46만6140대, 42만2875대를 인도한 테슬라에 뒤쳐졌다. 그러나 3분기 BYD가 43만1603대를 팔며 테슬라와 격차를 3456대로 좁혔다. 10만대 이상 벌어지던 판매 격차를 1만대 아래로 좁힌 전례 없는 추격 속도다.

BYD는 올해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등에서 전기차 판매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최근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상품성 등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국영배터리연구소 연구원이었던 BYD 창립자 왕촨푸는 지난 1995년 연구소에 사표를 내고 친인척에게 250만위안(약 4억5000만원)을 빌려 휴대전화 배터리 제조사를 차렸다. 사명인 BYD는 'Build Your Dream'을 뜻했다. 자동차 제조사업은 10년 뒤인 2005년부터 시작했으며, 이듬해 첫 전기차이자 시제품인 F3E를 제작했다. F3E는 당시 중국 정부의 전기차 관련 사업 지원 부족으로 출시되지 못했다. 

BYD의 전기차 판매는 중국 정부가 전기 승용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본격화됐다. BYD 실적자료에 따르면 2014년 3560대에 불과했던 BYD의 연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015년 8455대, 2016년 4만6426대, 2017년 3만8571대, 2018년 10만3263대, 2019년 14만7185대, 2020년 12만3627대를 기록했다. 이어 이듬 해 불거진 세계적인 휘발유·경유 값 인상과 이로 인한 전기차 수요 확대, 수출 본격화에 힘입어 2021년 33만5582대, 2022년 92만5782대를 거뒀다.

특히 2020년에서 2021년 171.4%, 2021년에서 2022년 175.9% 등 두 차례나 큰 폭의 성장을 실현했는데, 이에 대해 BYD 창립자 왕촨푸는 지난해 중국의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비결은 '원가절감'"이라며 "배터리 제조에서 시작한 회사인 만큼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적용, 경쟁사 대비 저렴한 전기차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BYD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공고히하고자 지난달 열린 재팬모빌리티쇼에 참가, 일본 시장 본격 진출을 알렸고, 특히 중국 외 최대 시장인 유럽 지역에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이달부터 헝가리 지역 신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자국 전기차 산업에 위협이 되는 중국산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다. 유럽산 전기차 대비 20%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속 지급할 경우 2025년 점유율은 15%에 육박할 수 있다"면서 "이는 유럽 전기차 시장 고용 불안정을 야기하는 일종의 위협인 만큼 중국산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BYD가 헝가리에 전기차 신공장을 확보하면 EU의 보조금 지급 중단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BYD 홍보 부문 총책임자인 리 윤페이는 "헝가리는 낮은 인건비를 토대로 최근 유럽 내에서 배터리 분야 투자 유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라며 "EU의 법률을 준수하며 신공장 설립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BYD는 한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씰, 아토, 돌핀 등 자사 대표 전기차 상표를 국내에 등록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홍보대행사를 선정하며 국내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BYD 국내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국내 진출 가능성에 대해 "아직 어떠한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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