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수출량 '급증'···국외서 대박 조짐
기아 EV9 수출량 '급증'···국외서 대박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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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 4675대, 전월比 74.7%↑···대부분 유럽행
獨 올해의 럭셔리카, 럭셔리 패밀리 SUV 호평
이달부터 북미 시장 공략···내년 2분기 현지 생산 돌입
기아 EV9 기본형 (사진=기아)
기아 EV9 기본형 (사진=기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7000만원대의 높은 시작가로 인해 국내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국외에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 북미 등 주요국 시판을 본격화하면서 수출량이 전월 대비 급증해서다. 기아는 연말 수출 물량 확보로 수요에 대응, 현지 시장서 판매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생산판매통계에 따르면 EV9은 지난 9월 전월 대비 74.7% 증가한 4675대 수출됐다. 같은 시기 내수 판매량(1163대)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실적이다. 수출량 대부분은 EV9의 첫 해외 판매 지역인 유럽으로 향했다. EV9의 유럽 현지 시작가는 7만4412유로(약 1억500만원)로 비싼 편이지만,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기아유럽법인의 설명이다. 

정원정 기아유럽법인장은 "EV9은 프리미엄 전기차 못지않은 우수한 상품성을 앞세워 지난 9월 2024년 독일 올해의 럭셔리카, 11월 독일 2024년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럭셔리 패밀리 SUV에 각각 선정됐다"며 "연말부터 EV9 판매량 집계를 시작하는 만큼 4분기 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 전체 판매 비중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유럽에 이어 이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도 EV9을 선보이며 수출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아 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스티븐 센터는 "EV9은 이상적인 주행거리와 강력한 가속력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전기차"라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시작가는 미국 5만4900달러(약 7300만원)고, 소비자 인도는 4분기부터 시작한다.

내년 2분기부터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용과 이를 통한 판매 확대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소재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윤승규 기아북미법인장은 "2억달러(약 2700억원) 이상을 투자해 EV9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는 만큼 북미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아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 지역 수출 확대를 위해 연말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 물량으로 돌리는 한편 오세아니아·인도·중동 등으로도 판매 지역을 넓힐 방침"이라고 밝혔다.

EV9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사용한 국산 첫 3열 대형 전기 SUV다.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고, 1회 충전으로 기아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 가장 긴 501km를 갈 수 있다(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기준). 트림은 에어, 어스, GT라인 3가지고, 각 트림에서 2WD, 4WD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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