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주행거리 '업', 가격도 '업'···폭스바겐 연식변경 ID.4
[시승기] 주행거리 '업', 가격도 '업'···폭스바겐 연식변경 ID.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6월 출시···1회 충전 421km 주행, 구형 대비 16km↑
시작가 200만원↑···500만원 상당 충전 쿠폰 지급
폭스바겐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ID.4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9월 국내 선보인 첫 번째 전기자동차다. 이 차는 연식변경 모델이 나온 올해 6월까지 10개월간 1378대가 판매되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과 함께 이 회사 판매를 주도했다.

인기 비결은 준수한 주행거리와 풍부한 안전·편의장비로, 지난 9일 시승한 연식변경 모델의 경우 이 같은 장점을 개선해 상품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제원상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21km다. 구형(405km) 대비 16km 상승했다. 전비도 4.9km/kWh로 0.2m/kWh 올랐다. 배터리 용량은 82kWh로 구형과 같지만, 재측정을 통해 주행거리, 전비가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급속 충전기를 맞물리면 충전량 5%에서 80%까지 약 36분이 걸린다.

모터는 뒤 축 바로 앞에 자리하며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8.5초다. 주행 성능은 구형과 같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몸이 좌석에 파묻히는 느낌은 없지만, 실용 영역 구간주행에는 부족함이 없다. 최고속도는 안전 상 이유로 160km/h로 제한된다.

주행모드는 '드라이브'와 '브레이크' 2가지다. 스티어링 휠 뒤편 오른쪽에 있는 칼럼식 기어 셀렉터로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드라이브는 타력 주행을 극대화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브레이크는 회생제동을 강하게 걸어 배터리 잔량을 채우는데 집중한다. 가속 페달 하나로 가·감속, 정차를 할 수 있는 원 페달 드라이빙은 지원하지 않는다. 차를 완전히 세우려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한다.

폭스바겐 ID.4 기어 셀렉터 (사진=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ID.4 운전석 (사진=폭스바겐코리아)

굽잇 길에서 거동은 안정적이다. 1600mm가 넘는 키와 2톤이 넘는 무게를 지녔지만, 탄탄한 하체를 적용해 진행 방향 반대쪽으로 차체가 쏠리는 현상을 억제한 덕분이다. 타이어는 앞 235/50R20, 뒤 255/45R20이다. 뒷바퀴를 굴리는 차답게 뒤 타이어 폭이 앞보다 넓다. 접지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안전장비에는 △트래블어시스트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레인어시스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트래블어시스트는 출발부터 160km/h 사이에서 전방카메라·레이더센서·초음파센서 등을 활용해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과 레인어시스트 등을 통합 적용한다. 고속도로 또는 잘 정비된 국도에서 차 스스로 앞 차와의 거리, 차선 중앙을 파악해 나아가고, 혼잡한 도심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반자율주행을 이어간다.

앉은 자세는 높고, 전방 시야는 광활하다. 5.3인치 계기판은 주행가능거리, 배터리 충전 현황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블루투스 연결 등 차량 개인화에 필요한 여러 기능을 지원하다. 내장형 내비게이션은 없다. 애플 카플레이 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유선 연결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써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이 제조사에서 기본 제공하는 내비게이션보다 빠르고 정확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운전석 문 쪽 창문 조작 버튼이 4개가 아닌 2개뿐인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뒷창문을 여닫으려면 '리어 윈도스'(REAR WINDOWS)라고 표기된 터치 감지 패드를 누른 후 조작해야 한다. 번거롭다.

공간은 넓다. 짧은 오버행과 2765mm에 이르는 휠베이스 덕분이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543ℓ고,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1575ℓ로 늘어난다.

가격은 5690만원부터 시작한다. 구형 대비 200만원 올랐다. 서울시 기준 정부·지차제 보조금은 733만원이고, 취등록세를 포함하면 실 구매가는 5000만원대 초반이다. 보증기간은 일반·동력계 3년 또는 무제한km, 배터리 8년 또는 16만km다. 구매자에게는 사고차 보험수리 시 자기부담금을 최대 5회 무상 지원하는 '사고수리 토탈케어 서비스'와 500만원 상당의 카카오T 전기차 충전 쿠폰을 지급한다.

폭스바겐 ID.4 후면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