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OMC에 '안도', 위험선호 '부활'···원·달러 환율 14.4원 급락
美FOMC에 '안도', 위험선호 '부활'···원·달러 환율 14.4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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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42.9원, 14.4원↓···달러인덱스 106.2
완화적 FOMC, 美 10년물 4.9%→4.73% 하락
제조업 경기·고용도 둔화···"추세적 둔화 예상"
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원 넘게 급락하며, 134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예상보다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인해, 위험선호심리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부진한 경기지표 역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소하며, 달러 가치를 낮췄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4.4원 내린 달러당 1342.9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종가, 1338.5원) 이후 최저치로, 장중 1340.6원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의 주재료는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던 FOMC와 회복된 위험선호심리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시장 예상과도 부합했지만, 세부적 내용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을 전망했던 시장 예상보다 훨씬 완화적이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동결 결정 배경에 대해 "최근 몇달간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며 "장기금리 상승세와 달러 강세,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한 긴축적 금융 여건은 향후 금리 결정에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높은 수준의 국채금리가 추가 인상 역할을 대체하고 있으며, 이런 조건이 지속될 경우 추가 인상 유인이 낮다는 분석이다.

이후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하며, 인하 기대감은 불식했다. 다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경제지표도 금리인상 종료론에 힘을 실었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9.2)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12개월 연속 기준점(50)을 밑돌며 업권이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같은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부문의 고용이 전월 대비 11만3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15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10월 임금상승률이 5.7%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전일 4.9%대에 머물렀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현재 4.733%까지 급락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5.07%에서 4.974%까지 떨어졌다. 전일 107선에 육박했던 달러인덱스도 현재 106.21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반면 위험선호심리는 부활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3274.58로 전일 대비 0.67%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05%, 1.64%씩 상승 마감했다.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343.12로 전장 대비 1.81%나 올랐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41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772.84로 마감, 하루새 4.55%나 급등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FOMC를 통해 추가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이날 외국인들이 달러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환율이 소폭 반등할 순 있지만, 향후 추세적 하락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연말 기준 1320원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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