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과잉에 석유화학 침체 길어지나···3Q 실적악화
중국발 공급과잉에 석유화학 침체 길어지나···3Q 실적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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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3Q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8600억
롯데케미칼, 영업익 19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하회 전망
한화솔루션과 금호석유화학, 각각 50% 영업익 감소 예상
LG화학 충남 대산사업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충남 대산사업장 전경. (사진=LG화학)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석유화학 업계 침체가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 기대했던 '상저하고'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3조4948억원, 영업이익 860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전 분기 대비 5.9%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으나, 전 분기에 비해선 39.3%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실적을 제외한 LG화학의 3분기 직접 사업 실적은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1%, 전 분기 대비 58.7%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LG화학의 분기 실적은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이 견인한 셈이다. 

배터리 사업을 제외하고 가장 비중이 큰 석유화학 부문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투입 시차와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가며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4분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 지속 등의 불확실성이 예상되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에서 전지재료 사업은 유럽향 출하 물량 감소를 미국향 출가 물량 증가가 상쇄하며 전체 판매량은 유지됐다. 그러나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4분기에는 메탈 가격 하락세가 제품 판가에 지속 영향을 주며 전지재료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배터리 자회사를 보유하면서 선방했지만, 석유화학과 소재 사업이 중심인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은 암울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99억원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실제 영업이익이 이보다 낮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하면 흑자전환한 셈이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7000억원, 영업이익 4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199억원을 하회하는 이익이 예상된다"며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초소재는 46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며 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6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9% 감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정밀화학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4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감소했다. 순손실은 12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염소계열 제품의 국제가가 하락하며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9.2% 감소했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매출 3조6430억원, 영업이익 168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1.66% 줄어든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조5823억원, 영업이익 1076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16%, 영업이익은 53.32% 감소하는 것이다. 

당초 업계는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특히 수익성과 직결되는 에틸렌 스프레드 가격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컸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등을 뺀 값을 말한다. 

그러나 중국이 석유화학 설비를 공격적으로 증설하면서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유가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실적 회복이 더뎌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중국발 공급 과잉이 완화하고 업황이 정상화돼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등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공급 과잉이 완화되면서 업황이 정상화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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