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플레 둔화, 예상보다 더뎌···2025년 상반기 2% 도달"
한은 "인플레 둔화, 예상보다 더뎌···2025년 상반기 2%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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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 이슈노트 :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현황 및 평가'
수요측 물가압력과 노동시장 완화···비용상승 여파 지속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반등했던 물가상승률이 추후 둔화흐름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그 둔화 속도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의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며, 둔화재개 시점도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란 진단이다.

30일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BOK 이슈노트 :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현황 및 평가'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둔화) 추이를 평가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주요국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에너지를 중심으로 공급충격이 완화되면서 빠르게 둔화됐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등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패턴과 속도는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그 동인(drivers)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먼저 우리나라의 경우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과 노동시장의 타이트함이 약해지고 있지만, 비용 상승 압력의 파급 영향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월평균 하락 폭과 반감기, 목표 수렴률 등을 감안하면, 국내 디스인플레 속도는 주요국에 비해 빠르지는 않다는 평가다.

미국은 공급충격에 따른 영향이 완화되고 있지만, 수요 측면과 노동시장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유로 지역 역시 성장세 둔화에도 공급 충격의 이차 효과와 높은 수준의 임금 상승률이 더해지며, 디스인플레(물가상승 둔화)가 제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해당 조건들을 고려하면 주요국들의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디스인플레 동인에 따라 향후 물가목표 수렴시점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은행(IB) 등 주요 예측기관들은 물가목표(2%) 수렴 시점을 미국은 2026년, 유로 지역은 2025년 하반기로 예상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이보다 이른 2025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과 유로지역은 수요·임금압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을 제약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서비스물가에 비해서 근원상품 물가의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최근 반등했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둔화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동사태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둔화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유가와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재개 시점도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아울러 고물가를 경험하면서 경제주체의 가격·임금설정 행태가 변했을 가능성도 디스인플레이션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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