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살아난다···에너지·로봇 등 신사업 상승세 뚜렷
두산이 살아난다···에너지·로봇 등 신사업 상승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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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업계 대장주 부상···협동 로봇 역량 확대 집중
두산에너빌리티, 친환경 사업 비중 확대···SMR 성과도 기대
두산퓨얼셀, 수소발전 시장 복병···3Q부터 상승세 이어질 듯
두산로보틱스의 수원 공장 내부 모습 (사진=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의 수원 공장 내부 모습 (사진=두산로보틱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기에 빠졌던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 졸업 후 1년 반만에 정상궤도에 들어섰다. 이제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와 로봇을 앞세워 재계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두산 그룹은 기계 중공업과 건설장비, 원자력발전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다 2018년 이후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졌다. 결국 2020년 채권단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와 자산을 매각했다. 지난해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그룹은 로봇과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일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는 24일 기준 시가총액 2조2914억원으로 상장 첫날 3조3000억원대에 비하면 다소 힘이 빠졌다. 그러나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로봇 대장주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을 앞둔 지난달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참여금액 63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두산로보틱스의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올해 최대 규모다. 

두산로보틱스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협동로봇 시장은 2030년 세계 시장 규모가 118억달러(약 1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협동로봇과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로봇 등을 포함한 로봇 시장 전체는 2030년 최대 2600억달러(약 35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사진=두산)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사진=두산)

로봇 사업 외에 두산퓨얼셀과 두산 퓨얼셀파워는 수소 연료전지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와 대학, 상업용 빌딩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세계 수소 활용 시장은 2050년 약 1조 달러(약 134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최근 수소에 대한 관심은 대부분 모빌리티 시장에 집중돼 있어 수소 발전 시장을 개척해 성장하는 게 숙제로 남아있다. 두산퓨얼셀의 주력인 건물용 연료전지는 전체 연료전지 시장에서 비중이 크진 않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대한설비공학회가 발간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적용을 위한 건물용 연료전지 확대방안 연구'에 따르면 가정·건축물용 연료전지 시장은 2018년 4500억원에서 2020년 5500억원 수준으로 소폭 증가하다가 2025년 1조8200억원, 2030년 3조86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과 유럽 등에서 수소 연료전지 도입에 속도를 내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한국, 미국, 영국 등에 진출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서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 모색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만큼 중동 지역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8MW 해상풍력발전기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의 8MW급 해상풍력 발전기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의 차세대 에너지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도 기존 원전 사업 외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두곽을 드러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까지 400MW급 수소 전소 터빈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경남 창원에 연 1800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준공해 현재 가동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소형모듈원전(SMR)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 SMR 시장이 연평균 22%씩 성장해 2040년 3000억달러(약 39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국내 투자사와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 달러의 지분을 투자해 수 조원 규모의 SMR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또 미국 첫 SMR 발전소로 추진중인 미국 아이다호 UAMPS의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 발전소에 사용될 소재 제작 계약을 체결해 올해 말 소형원자로 제작에 돌입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한국서부발전과 김포열병합 설비안정화, 태안 IGCC 책임정비를 위한 기술교류·협력에 나섰고, 제주도에서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가동한다. 제주도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는 제주 행원풍력발전단지의 잉여자원을 활용해 연간 80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자회사 두산지오솔루션을 설립할 예정이다. 회사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비중을 2027년까지 전체 매출의 82%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 같은 신사업과 기존 건설장비 기업인 두산밥캣, 지난해 인수한 반도체 후공정 기업 두산테스나 등을 중심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은 올해 매출 19조7103억원, 영업이익 1조628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구조조정 이전인 2018~2019년 매출인 18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신사업 확대에 따라 앞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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