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상승, 수요 부진에 철강업계 4분기에도 실적 빨간불
원재료값 상승, 수요 부진에 철강업계 4분기에도 실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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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철광석 가격 톤당 118.19달러로 전년 대비 23% 상승
수요 부진에 따라 후판 등 철강 제품 가격은 되레 지속 하락
"수요 부진, 중국 저가제품 유입 등으로 당분간 가격상승 어려워"
열연공장에서 완성된 철강제품. (사진=연합뉴스)
열연 공장에서 완성된 철강 제품.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철강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요 부진으로 철강 업계의 올해 4분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5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25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 당 118.19달러로, 지난 8월 톤 당 104.26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5일 가격과 비교하면 23% 상승한 수치다. 철광석과 함께 원자재로 사용되는 원료탄의 가격 또한 1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철강 제품 가격은 오히려 계속 하락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e-나라지표에 따르면 후판 가격은 2022년 상반기 톤 당 평균 2067달러에서 그 해 하반기 1850달러, 올해 상반기 1638달러로 하락했다. 국내 제철사들은 철강 제품의 가격을 인상 추진 중이지만 중국과 일본산 저렴한 철강이 공급 가능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세계철강협회(WSA)는 '2024년 세계 철강시장 전망'를 통해 고금리, 인플레이션, 중국 봉쇄 정책 등의 영향으로 2024년 철강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며 시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7.7% 감소한 1조2000억원으로 집계했다. 3분기 매출은 18조9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여름 비수기, 철광석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결과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4분기에 매출 21조1120억원, 영업이익 1조2946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3%,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다만 작년 4분기 포스코의 태풍 피해로 인한 기저효과로 실적이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예년에 비해 실적이 후퇴하는 것이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3분기 영업이익이 2284억으로 전년동기대비 38.8% 감소했다. 현대제철 측은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으로 손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4분기에도 실적 악화를 겪을 전망이다. 4분기 매출은 6조3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616억원으로 29.87%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철강 가격 상승을 통한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최근 수요 부진, 중국과 일본의 저가 수입 철강 유입 등에 따라 당분간 철강 가격의 상승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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