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새 14.5%!…"물가가 미쳤나?"
넉달새 14.5%!…"물가가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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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11개 생필품 조사…이달 들어 전 품목 오름세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 "물가가 미쳤나?" 서울 시내에서 판매되는 11개 주요 생활 필수품 가격이 지난 3월 이후에만 최고 14.5%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넉달간의 오름 폭치고는 과도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전기, 가스 요금을 인상한다는 방침이어서 생활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서울 시내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대형 슈퍼마켓 등 300여곳에서 팔리는 11개 생필품의 가격을 조사해 3월 조사 가격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처음으로 모든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품목별로는 밀가루의 가격 인상폭이 가장 컸고, 식용유와 합성 세제 가격도 많이 올랐다. 대한제분이 판매하는 곰표 밀가루 1㎏짜리의 가격 인상률은 14.5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제품 2.5㎏짜리는 13.94%, CJ제일제당의 1㎏짜리는 10.84%, 2.5㎏짜리는 11.53% 올랐다. 또, 백설 식용유(1.8ℓ)는 7.46%, 해표 식용유(1.8ℓ)는 5.72% 오르는 등 가격 할인 행사를 자주 하는 합성세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라면은 제조업체별로 가격 인상 편차가 컸다. 오뚜기식품의 진라면은 12% 오른 반면 농심 신라면은 0.9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조사를 시작한 품목의 경우엔 순창 고추장이 2.6%, 서울우유가 7.8% 오른 반면, 풀무원 두부는 3.5% 떨어진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동결됐던 전기요금이 오르게 돼 생활물가 관리에 더욱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폭은 2%,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인상이다. 정부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가스요금 역시 적어도 30%는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을 감안하면 전기, 가스요금을 이 만큼만 올려도 그 자체로 전체 소비자물가를 0.5%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5.5%였던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물가는 6%를 넘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공공요금 인상이 현실화되면 하반기 물가가 5.6%를 넘어 6%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를 중심으로 버스와 택시요금도 들썩이고 있어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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