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노조·前사장단, '화물사업 매각' 전제 합병 반대
아시아나 노조·前사장단, '화물사업 매각' 전제 합병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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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노조, 조종사노조, 일반노조 등 매각 반대
산은, '합병 불발시 추가 자금지원 불가' 입장 전달
오는 30일 화물사업 매각 여부 결정할 이사회 결과 주목
김포공항에 있는 아시아나항공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포공항에 있는 아시아나항공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아시아나항공 노조를 비롯해 아시아나 전 사장단 등 회사 안팎에서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전제로 한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의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합병이 무산되면 아시아나에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오는 30일 화물사업 분리 매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의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주목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은 지난 18일 원유석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화물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담에는 전국공공운수노조 소속 아시아나항공노조와 소수 조종사노조인 열린조종사노조가 참여했다.

일반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조합원을 비롯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업결합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서명운동은 당초 이날 마감 예정이었으나, '30일 이사회 개최'가 알려지면서 이를 27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일반노조는 서명 문건을 이사회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반대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다수 조종사노조인 조종사노조(APU) 역시 '화물사업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최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도 대다수가 반대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00년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이끈 박찬법·윤영두·김수천·한창수 전 대표가 최근 대한항공과의 합병 반대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 전달했다.

전임 대표들은 성명서에서 주력 화물기 9대가 노후화했고, 조종사 등의 반발로 화물사업 분리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해외 경쟁당국의 요구에 따라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을 반납할 경우 '국부 유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EU 집행위가 '유럽 화물 노선에서의 경쟁 제한 우려'를 들어 시정 조치를 요구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이 거론돼왔다.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30일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매각을 의결하면 대한항공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포함한 '시정 조치안'을 확정해 EU 집행위에 제출할 계획이다.

만일 화물사업 매각이 불발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EU, 미국,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최근 '합병이 무산되면 아시아나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아시아나항공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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