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美 영업망 재건"…HSBC 마지막 카드?
"외환銀 美 영업망 재건"…HSBC 마지막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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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 고용보장 포함 23개항 합의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HSBC가 론스타 인수 당시 폐쇄됐던 외환은행의 미국 내 영업망을 재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환은행이 HSBC에 인수될 경우 해외영업망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HSBC와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행명 및 상장 유지, 해외영업망 확대 등 23개항에 대해 합의문을 작성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행명과 상장은 HSBC 인수 이후에도 계속 유지된다. 또한 현재 외환은행 직원들의 고용 유지는 물론 지속적인 정규직 채용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양측의 합의문 도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론스타와 HSBC의 매매계약 유효기간이 사실상 일주일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합의문이 매매계약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이달 말까지 양측의 매매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외환은행 매각은 또 다시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외환은행 매각 역시 연내 해결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외환은행 노조는 HSBC가 노조 측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함에 따라 HSBC로의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노조 측 판단이다.
 
노조는 특히 HSBC가 외환은행의 미국 내 상업금융 부문 재건을 포함해 해외 지점망 확대에 합의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합의문에 명시된 '상업금융 재건'은 미국 내에서 명실상부한 외환은행의 은행영업 재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양측은  ▲외환은행은 이사회에 의해 운영 ▲이사회는 은행의 정책과 전략을 독립적으로 결정 ▲외환은행 직원에게 고위 경영진 승진 기회 지속적 부여 ▲이사회 과반수 한국인 구성 ▲이사회 과반수 사외이사로 구성 등에도 합의했다. HSBC가 외환은행 경영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담보키로 한 것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일관된 입장은 대주주 지분매각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행명과 조직, 정체성 및 경쟁력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HSBC가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 및 검증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합의로 첫 단계가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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