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HMM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유찰 가능성도
다음달 HMM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유찰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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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HMM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인수 가격이 너무 비싸고, 해운업 침체 등으로 인해 유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산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은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동원산업,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곳이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돼 지난달 6일부터 실사를 진행중이다.

HMM은 2013년 현대상선 당시 유동성 위기로 6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아왔다.

매각 대상 주식은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보통주 1억9900만주에 영구채에서 주식으로 전환될 2억주를 합한 3억9900만주다.

인수 후보 업체들은 HMM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동원산업은 HMM을 인수하게 되면 종합물류 기업인 동원로엑스, 항만사업자인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함께 해상운송부터 항만, 육상운송으로 이어지는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 HMM 인수전에도 나섰다. HMM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벌크선의 팬오션에 컨테이너선 중심인 HMM을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X그룹도 사업 확장을 위해 HMM 인수가 필요하다고 보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HMM 유찰 가능성도 제기된다.

HMM의 매각가격은 5~7조원 정도로, 후보 세 곳 모두 인수 여력이 부족하다.

동원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5000억원, 하림그룹 1조6000억원, LX그룹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끝나면서 해운 운임이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도 변수다.

HMM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4.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조1143억원으로 58.6% 감소가 예상된다.

해운업의 불황이 장기화할 경우 HMM 인수로 인한 '승자의 저주'가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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