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3년, 반기 영업익 2조→14조···글로벌 톱5→톱3 도약
정의선 3년, 반기 영업익 2조→14조···글로벌 톱5→톱3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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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277만대 세계 판매 5위서 2023년 366만대 3위로 껑충
정 회장의 전동화 시대 '퍼스트무버' 전략 추진으로 위상 180도 바뀌어
車 넘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전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회장 취임 3년을 맞는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3년을 맞는다. 코로나19 발생,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지난 3년 각종 악재가 연이어 발생한 상황 속에서도 차별화한 제품과 기술력으로 현대차그룹을 세계 자동차 시장 톱3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첫 해인 2020년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277만2082대를 판매하며 도요타, 폭스바겐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제너럴모터스에 이어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3년이 지난 올해 상반기에는 100만대가량 더 많은 365만7382대를 판매하며 도요타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0년 상반기 73조1141억원이었던 매출은 올 상반기 129조9633억원으로 80%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437억원에서 14조1076억원으로 무려 590%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성공 배경에는 정 회장의 전동화 시대 '퍼스트무버' 전략이 있다. 정 회장은 "모든 업체가 똑같은 출발선 상에 서 있는 전동화 시대에 퍼스트무버가 돼야 한다"며 일찌감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적극 투자했다.

그 결과 현대차 아이오닉 5·6, 제네시스 GV60, 기아 EV6·9 등이 시장에 잇따라 나왔다. 이 모델들은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현대차그룹 위상을 180도 바꿔놨다. 전기차 생산을 위한 투자도 과감히 결정했다. 미국 조지아주와 울산,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 착공에 돌입했고,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제조사와 해외 주요 지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고 있다.

정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차종을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차(SDV)로 바꾼다는 목표 아래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SDV는 전동화, 자율주행, 전장 등을 아우르는 차를 뜻하며 '움직이는 스마트폰'이라고도 불린다. 정 회장은 이를 구체화하고자 지난해 8월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포티투닷을 인수했고,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에게 현대차그룹 SDV본부 사장직을 맡겼다.

정 회장은 아울러 장기적 관점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먹거리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으로 확장,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은 오는 2030년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 목표를 자동차 50%, AAM 30%, 로봇 20%로 잡고 있다.

다만 중국과 일본 시장 부진, 보수적인 기업 문화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정 회장은 현지 생산 시설 최적화와 효율화, 맞춤형 제품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 문화와 관련해선 올 초 신년사에서 그는 “계속 변화하는 능동적인 문화를 만들어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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