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접히는 차세대 노트북으로 맞붙나···폼팩터 경쟁
삼성·LG, 접히는 차세대 노트북으로 맞붙나···폼팩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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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 출시···17인치 500만원대
삼성, PC용 차세대 메모리 모듈 공개···디스플레이 폼팩터 개선
레노버 점령한 글로벌 노트북 시장서 기술 경쟁력 과시할 듯
LG 그램 폴드. (사진=LG전자)
LG 그램 폴드.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노트북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LG전자가 먼저 'LG 그램 폴드'를 내놓은 가운데 삼성전자도 관련 부품과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LG 그램 폴드'는 접으면 12인치 랩톱, 펼치면 17인치 태블릿, 전자책으로 바뀌는 폼팩터를 갖췄다. 화면을 펼칠 때 가장 두꺼운 부분은 9.4㎜다. 힌지(경첩)는 3만 번에 이르는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폼팩터 특성에 맞게 블루투스 키보드, 스타일러스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화면은 QXGA+급 OLED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미국 영화업계가 정한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DCI-P3) 색상도 99.5% 재현했다. 프로세서는 인텔 13세대 코어 i5를, 내장 메모리는 16GB RAM, 512GB를 탑재했다.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 3개는 공간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본체 무게는 72와트시(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무게는 약 1.25㎏이다.

다음달 4일부터 LG전자 온라인브랜드숍에서 고유 번호를 새겨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499만원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노트북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관련 기술과 부품을 선보이며 제작 기반은 사실상 확보해둔 상태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LPDDR5X와 전력관리칩(PMIC), 과전압방지칩(SPD) 등을 하나의 모듈로 통합한 LPCAMM(Low 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을 세계 처음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LPCAMM은 기존 D램 모듈(So-DIMM)에 비해 크기를 60% 줄였고, 전력관리칩 등을 탑재해 전력 소비효율이 70% 가량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기존 LPDDR5 D램 모듈에 비해 데이터 처리속도는 최대 50%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해당 칩은 크기가 작아졌고 제작이 쉬운 만큼 폴더블 노트북에 사용하기 더 용이하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텔 CPU 플랫폼에서 7.5Gbps LPCAMM 동작 검증을 마쳤고 2024년 상용화를 위해 연내 인텔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와 차세대 시스템에서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이미 폴더블폰을 판매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와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플렉스폴드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사실상 폴더블 태블릿을 만들 기반 기술을 모두 확보한 상태이며 제작 의도에 따라 노트북 형태로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트라이폴드는 디스플레이를 S자나 양문형으로 접는 것을 말하며 플렉스폴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결합돼 화면을 더 접을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LPCAMM.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선보인 PC용 D램 모듈 LPCAMM. 기존 So-DIMM 제품보다 경량화돼있고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다. 여기에 탈부착이 가능해 제품에 활용하기 더 쉽다. (사진=삼성전자)

폴더블 노트북은 레노버가 2020년 씽크패드 X1 폴드로 이미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성능을 강화한 2세대 모델까지 선보였다. 레노버는 지난해 글로벌 노트북 점유율 23.3%로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이 밖에 HP와 애플, 델, ASUS 등이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 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차세대 노트북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 같은 특징은 고가의 가격에서도 드러난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의 경우 출고가가 LG 그램 폴드와 비슷한 500만원대의 가격으로 나왔다. 삼성전자 역시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한다면 가격은 50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300만원대에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수준의 가격대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초창기와 마찬가지로 아직 섣불리 수요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다만 최신 기술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활용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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