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FOMC 앞둔 폭풍전야···강달러 '단기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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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시장 예상은 99% 동결···달러인덱스 105 육박
헤드라인CPI↑, 근원CPI↓···유가상승에 지표 혼재, 불확실성↑
위안화 강세와 엔화 약세도 변수···예상밴드는 1300~1350원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혼재된 경제지표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 역시 약세 흐름을 보이며 강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이번 주(18~22일) 원·달러 환율은 주초반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FOMC 이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금리 인상 불확실성의 해소 여부에 따라 달러 추가 강세 및 숨고르기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예상밴드는 1300~1350원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7원 오른 달러당 1328.6원에 개장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핵심 이벤트는 FOMC다. 오는 20일(현지시간) 9월 FOMC를 앞둔 가운데,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99%)하고 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5%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달러인덱스는 현재 104.97선까지 올라가며 105선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강달러 요인은 경제지표의 혼재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FOMC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데이터에 의존하겠다.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에 경제 지표를 중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3.7%로 전월 대비 0.5%포인트(p)나 높아진 반면, 근원 CPI 상승률은 4.3%로 0.4%p나 둔화됐다.

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1.6%씩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4%, 1.2%)를 웃돌았다. 반면 근원 PPI 상승률의 경우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2%씩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미시간대가 발표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1%로 전월 대비 0.4%p나 둔화됐다.

여기에 미국 8월 산업생산 역시 전월 대비 0.4% 증가, 전문가 예상치(0.2%)를 뛰어넘으며 긴축 경계감을 자극했다. 8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전망치(0.1%)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유가 상승의 여파일 뿐, 실질 소비가 개선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 상승세에 기인하지만, 혼재된 데이터는 불확실성을 높여 연준 통화정책 결정에 혼선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흐름 역시 영향을 미쳤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4.6%, 4.5%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3%, 3.9%)를 크게 웃돈다. 특히 경기둔화 우려 속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지난주 7.3위안을 돌파했던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선까지 절상한다.

엔화의 경우 현재 달러당 147.8엔선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에, 엔화 가치는 145엔선까지 절상한 바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BOJ 내부에서는 해당 발언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로가 아니다'라는 일반론에 불과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오는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현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 역시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시장 개입 등을 언급한 바 있으며, 중국 정부 역시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한·중·일 통화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주 원·달러 환율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종합하면 이번주 미국 FOMC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전망되지만, 유가 등 높아진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동결 결정에도 파월 의장의 발언이나 점도표가 추가 인상 불확실성을 해소시키지 못한다면, 달러의 추가 강세가 유력하다. 역으로 금리 동결 분위기가 강화된다면, 달러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여지가 크다.

또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BOJ의 통화완화가 유지될 경우 엔화의 약세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달러 가치를 밀어올려 원화의 추가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다, FOMC 이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15~134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유럽 경제 지표 부진으로 인한 달러인덱스 상승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상존하며 약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9월 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 동결 시 큰 변동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에 아직 자신감 부족해 향후 기준금리 전망이 담길 점도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 후반 BOJ에서 재차 외환 시장 관련 발언이 이뤄지면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 : 1310~1330원

이번주 환율은 FOMC 이후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FOMC 결과는 시장 예상처럼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점도표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은 여전히 매파적인 메시지를 던질 것이다. 다만 이번 FOMC에서 점도표를 비롯해 시장이 다소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00~1350원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이번 주 다소 확대될 것이다. 9월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파월 의장 기자회견 발언과 9월 점도표 및 수정 경제전망치 내용에 따라 달러 추가 강세나 숨고르기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FOMC 결과도 중요하지만, 90달러를 넘어선 유가 역시 환율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위안과 엔화 흐름도 여전히 변수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방어 의지와 함께, 150엔에 근접한 달러·엔 환율에 대해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의지가 더욱 구체화될지도 주목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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