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상승에···8월 수입물가 4.4%↑ '17개월來 최대폭'
유가·환율 상승에···8월 수입물가 4.4%↑ '17개월來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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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 4.2%↑···2개월 연속 동반 상승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수입물가가 국제유가 오름세에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에 특성상, 향후 물가상승세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35.96로(2015=100)로 전월 대비 4.4% 올랐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세이자, 지난해 3월(7.6%)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앞서 수입물가는 5~6월 하락세를 보였지만, 7월(0.2%) 들어 반등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9%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2%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의 영향으로 3.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6%, 1.9%씩 올랐다.

이 중 △벙커C유(17.8%) △원유(10.2%) △나프타(9.5%) △과일6(%) △메탄올(5.7%) 등의 수입물가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아크릴로니트릴(-1.2%) 등은 하락했다.

이 같은 상승세의 원인은 국제유가의 오름세로 풀이된다. 실제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올해 8월 배럴당 86.46달러로 전월 대비 7.5%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도 117.52로 전월 대비 4.2%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지난해 2월(6.2%)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 하락하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중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 하락했지만,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4.2%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과일(-3.3%) 등의 수출물가는 떨어졌지만, △제트유(22.1%) △경유(19.7%) △휘발유(11.1%) △벤젠(13.3%) 등의 품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이 같은 오름세엔 환율 상승 영향도 작용했다. 실제 8월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1318.47원으로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이에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2%, 1.9%씩 상승하는데 그쳤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 "주요 산유국 감산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세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통상 수입물가는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지만,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이나 기업들의 가격 상승분 전가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섣불리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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