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이메일 아카이빙 시장 멀리 보겠다”
한국HP, “이메일 아카이빙 시장 멀리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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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아카이빙 소프트웨어 발표
성장 가능성에 주목…일체형 제품이 특징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한국HP가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메일 아카이빙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기업 비즈니스 활동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이메일을 효율적으로 관리, 보존해주며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각종 규제 및 컴플라이언스의 요구에 기업들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 한국HP 소프트웨어 BIO 사업 총괄 박희진 이사 © 서울파이낸스
이메일 아카이빙 시장은 특히 해외에서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분야다. 2006년 19억 달러에서 2011년에는 56억 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급성장은 미국의 사베인 옥슬리법(SOX), 일본판 사베인 옥슬리법인 JSOX의 발효에 힘입은 바가 크다. 회사 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이메일을 의무적으로 보관하는 법이 통과되면서 기업들이 온라인 상에서 실시간 조회가 가능한 아카이빙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e-디스커버리가 늘어나는 것도 한몫을 한다. e-디스커버리란 정식 재판이 진행되기 전, 상호 간에 보유하고 있는 증거를 동시에 개시하는 제도를 말한다. 미리 제시하지 않은 증거는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반드시 이메일을 실시간으로 보관해야만 한다. 미국의 경우 연평균 이메일 증거 자료와 관련한 소송이 146건에 이르며, 이중 200억원 이상의 소송이 62%에 달한다. 소송 건수와 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도 이메일 아카이빙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의 활성화는 더딘 상태다.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요구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경우 금융감독원은 이메일을 3년간 보관토록 권고하는 수준이다. 강제 조항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기관들도 아직까진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SOX와 같은 법안의 발효도 아직 요원하다.

이에 따라 한국HP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일단 내년까지는 e-디스커버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메일 아카이빙에 한정된 것이 아닌 최종 소비자의 이메일 용량을 늘리고 특허 분쟁 소지가 있는 연구 개발 기업, 반더핑 제소를 염려하는 글로벌 기업 등을 주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한국HP 소프트웨어 BIO 사업 총괄 박희진 이사는 “현재 공급 사례가 확보된 곳은 KT와 현대오일뱅크 등이 있다”며 “현재 금융기관 몇 곳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이사는 “HP 본사가 최근 타워소프트웨어를 인수하는 등 이메일 아카이빙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타 업체와는 달리 이메일 아카이빙 소프트웨어와 스토리지를 통합한 일체형 제품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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