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인플레 공포 재점화에 킹달러 고개···美 CPI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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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105 돌파···유가 오름세에 긴축 경계감 확대
中·日 통화 약세도 악재···위안화 7.36위안, 엔화 147엔선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킹달러(달러 초강세)'가 돌아왔다.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도 다시 불거졌다.

특히 위안화는 15년 만에 최저가치를 경신하며 원화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1~15일)은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다가 주 후반 미국 CPI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며 연고점(1343.0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0.9원 오른 달러당 1334.3원에 개장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재점화된 인플레이션 공포와 강달러로 요약된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월 상승률(3.2%) 대비 0.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6%로, 7월 상승률(0.2%)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국제유가 역시 물가 상방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원유 추가 감산에 들어간 가운데, 호주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이 지난 8일 이후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8달러 이상으로 상승한데다, 중고차 도매가격이 급등하는 등 안정화됐던 인플레이션 공포가 재점화되고 있다.

이에 연준의 긴축 경계심이 다시 부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11월 금리 인상(0.25%p) 가능성이 40%를 돌파했다. 또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 역시 5%를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9일 달러인덱스는 105선을 돌파,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 역시 원화 약세 요인이다. 지난 8일 중국 위안화는 장중 달러당 7.3619위안까지 상승하며,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당국이 주요 도시 일부에 대한 주택구입 관련 규제를 완화했지만, 대규모 부양책을 기대했던 시장의 눈높이에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국 GDP(국내총생산) 4분의 1를 차지한 부동산 부문의 균열은,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엔화 역시 지난 9일 달러당 147.9엔에 근접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같은 엔화 약세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며 147엔 초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유로 역시 유로당 1.07달러 수준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4일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금리 동결 가능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운드·달러 환율도 1.24달러 수준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종합하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연고점(1343.0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8월 미 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국제유가 오름세 등으로 미 연준의 긴축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원화와 연동성이 강한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역시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원화 강세를 견인할 호재가 없는 가운데, 정부의 시장개입은 상승폭을 조절하는 수준에 그칠 공산이 높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20~1345원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속되는 국제유가 상승세와 미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경계감에 달러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감산에 따른 원유 상승은 단기화되는 경향이 있어 되돌림이 가능하지만, 물가에 부담이다. 중국 부동산 위기 역시 쉽게 해결될 성격이 아닌 바, 장기 이슈로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최근 중국 경제의 회복 조짐과 고점 인식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에 환율 상단이 제한되겠지만, 오는 13일 예정된 미 CPI 발표와 ECB 금리 결정 이후 새로운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320~135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권에서 제한적인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방향성이 하락보단 상승쪽 압력이 크며, 이 같은 방향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주 예정된 미 CPI 발표와 ECB 통화정책회의는 일부 선반영된 면이 있다. 해당 결과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00~1350원

이번주 글로벌 외환시장의 이목은 달러 자체 변동 요인보다 유로·엔·위안화 등의 변동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펀더멘탈과 정책 측면에서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이 달러 강세를 제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무엇보다 지난주 심리적 마지노선인 7.3위안을 상향 돌파한 달러·위안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리스크를 완화하고자 위안 약세를 선택한다면, 아시아 주요통화 가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유발할 수 있다. 결국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엔·위안 가치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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