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소재 '니켈' 확보···고려아연과 맞손
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소재 '니켈' 확보···고려아연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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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까지 미국 IRA 대응에 필요한 니켈 50% 확보
해외법인 HMG글로벌 통해 고려아연 지분 5% 인수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 니켈 원재료 공동 소싱 △가공 및 중간재 안정적 공급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 모색 등 니켈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30일 서울시 삼성동 소재 파르나스 타워에서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 부사장,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우선 추진한다. 아울러 니켈 원료 공동 소싱 및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 투자 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기준 충족을 위한 핵심 원재료 소싱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향후에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 공동 추진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기아 화성 PBV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2030년 세계 전기차 시장 판매 3위에 해당하는 총 36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확보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전문성을 보유한 다수의 다국적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고려아연과의 업무협약도 니켈 공급망 안정을 위해 이뤄졌다.

고려아연은 아연, 은 등 비철금속 제련으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해 지난 2017년 전기차 배터리용 황산니켈 생산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 자회사 설립, 연내 울산 온산공단 내 니켈제련소 설립 추진 등 2차전지 영역 중 니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생산되는 니켈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광물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 규정을 충족하게 된다. 니켈 공급은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2031년에는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약 50%에 해당하는 니켈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고려아연과의 니켈 협력을 비롯해 리튬 등 나머지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다국적 원소재 기업과의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니켈의 밸류체인 전 영역에 대한 협업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글로벌로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가격은 50만4333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5272억원 규모다. 인수한 주식은 관련 법령에 따라 향후 1년간 양도가 제한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 1인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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