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된 물가에도 기대인플레 하락세 '주춤'···체감물가 여파
둔화된 물가에도 기대인플레 하락세 '주춤'···체감물가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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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기대인플레 3.3% '보합'···유가 등 '들썩'
소비심리지수 103.1···6개월 만에 소폭 하락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향후 1년 뒤 물가 전망을 나타낸 기대인플레이션이 두달 연속 정체되고 있다. 물가상승세가 2% 초반까지 둔화됐지만, 외식·개인서비스 등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데다 공공요금 인상과 함께 국제유가가 또다시 들썩이면서 물가전망치가 올라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지수가 3.3%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4%)까지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3월(3.9%) △4월(3.7%) △5월(3.5%)로 석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6월(3.5%) △7월(3.3%) △8월(3.3%) 등 둔화세가 확연하다.

이 같은 둔화 흐름은 2% 초반대까지 떨어진 물가상승률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3%까지 떨어지며,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4.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체감물가와 공공요금 등이 높아진데다, 추석 등을 앞두고 밥상물가 상승 등이 우려되고 있다"며 "이에 CPI 상승률이 둔화됐음에도, 하반기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가 상승했다. 그 결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전월 수준에서 유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소비심리는 악화됐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3.1로 전월 대비 0.1p 하락한 것이다. 이는 6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다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기준값(100)을 상회하며 낙관적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가계 재정상황 인식 중 현재생활형편CSI(91)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생활형편전망CSI(95)와 가계수입전망CSI(100)은 전월 대비 1p씩 상승했다.

경제 상황 인식은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CSI(72)과 향후경기전망CSI(80)가 각각 3p, 4p씩 내렸다. 금리수준전망CSI(118)이 6p나 상승한 여파로 보여진다. 물가수준전망(147)도 전월 대비 3p 상승했으며, 주택가격전망(107) 역시 5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 상승세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체감물가, 수출개선 기대 약화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하락했다"며 "가공식품·외식 서비스 등의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제유가 및 농산물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전망도 상향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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